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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진세력의 가을’은 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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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플레이오프 4차전 2회초 1사 1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서는 LG 김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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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가을잔치는 허망했습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1승 3패로 물러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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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던 LG의 원동력이었던 20대 신진세력은 포스트시즌에 앞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투타 양면에서 기대에 못했습니다. 처음 나서는 가을무대는 LG의 젊은 선수들에게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김용의는 신진세력 중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것입니다. 2차전에서 3개의 희생 번트를 모두 성공시켰고 3차전에서는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끈질긴 승부 끝에 3루타를 터뜨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4경기를 통틀어 13타수 3안타 0.231로 부진했습니다. 4차전에서는 2회말 2사 후 포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했고 이후 LG는 리드를 잡지 못한 채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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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플레이오프 내내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3차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1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4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특유의 장타가 터지기를 기대했지만 오지환의 플레이오프 기록은 12타수 무안타로 남았습니다. 장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시리즈 내내 고전했던 LG로서는 오지환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3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3회말 송구 실책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정의윤과 문선재는 각각 1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시즌 후반 타격감이 떨어진 정의윤과 문선재의 출전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의윤은 4차전에 좌완 유희관에 맞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첫 타석 3구 삼진 이후 대타로 교체되었습니다. 문선재는 4차전에서 승부가 갈린 뒤 9회말에 나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시리즈의 마지막 타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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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에서는 임정우가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3차전에 선발 신재웅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것입니다. 3:1로 뒤진 3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한 임정우는 추가 실점을 막으며 일단 불을 껐지만 4회말과 6회말 볼넷이 화근이 되어 실점했습니다. 2.2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실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5회말 1사 후 김재호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프로 3년차로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임정우에게 긴 이닝 소화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정우를 보다 이른 시점에서 교체했다면 3차전의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9승 5패를 기록하며 데뷔 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사이드암 신정락에게는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을 상대로 페넌트레이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에 평균자책점 8.79, 피안타율 0.379의 기록을 남긴 신정락은 선뜻 꺼내기 어려운 카드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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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는 소위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LG의 신진세력 중에는 아쉽게도 '미치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테랑들조차 중심을 잡지 못하는 판국에 신진세력에게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을 통해 올 스토브리그에서 LG가 가야할 길이 명백해졌습니다. 베테랑에게만 의존해서는 강한 팀이 될 수 없으며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지 않으면 진정한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LG의 신진세력이 첫 경험한 포스트시즌의 쓰라린 기억을 자양분 삼아 내년 시즌에는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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