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정지역의 대명사격으로 통하는 강원도 화천군 비수구미 일원에서는 가을이 깊어가는 이번 주말(26~27일)'한뼘길 원시림걷기 & 에코스쿨 개장' 행사를 펼친다.
동호인, 파워블로거, 기자단 등 3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이벤트에서는 '수동분교~비수구미~평화의댐'을 잇는 약 10km의 '비수구미 생태길 걷기', 수동분교 '에코스쿨 생태야영장'에서의 생태야영 체험 등 친환경 이벤트가 펼쳐진다. 야영장에는 31동의 야영 사이트와 화장실, 급수대, 구이터, 평상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이번 생태걷기 이벤트를 펼치는 '파로호 한뼘길'은 예전 화전민들이 이용했던 오솔길을 복원한 것으로, 옛날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화전민들이 50여리 길을 걸어 화천읍내까지 장을 보러 다녔던 곳이다.
1970년대 정부의 녹화정책에 따라 화전민들은 터전을 떠나야 했고, 그곳엔 오솔길만 남았다. 이후 길은 비수구미 일원의 민물 고기잡이 어부, 약초꾼들이 그 명맥을 이어왔다.
화전민들은 산길보다는 주로 파로호 강변에 길을 냈다. 큰 산을 넘는 것보다는 동선이 짧고 덜 가파른 코스였기 때문이다. 길은 호수를 내려다보거나, 계절의 변이를 잘 담아내, 요즘은 한 폭의 가을 수채화가 펼쳐지는 멋진 걷기코스에 다름없다.
화천군에서는 이곳에 트레킹코스를 만들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오솔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길의 폭 또한 최대로 좁게 만들었다. 거의 한 뼘 넓이로, 두 사람이 비켜 가기에도 버거울 사이즈다. 그리곤 '한뼘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울러 인근 폐교에 캠핑장도 만들었다.
김세훈 화천군청 관광정책과장은 "요즘 전국 곳곳에 멋진 길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화천의 '한뼘길'은 나름의 차별성을 지니고 있어 값어치 있다"면서 "오지에서 묵혀져 가는 오솔길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그 어디에서도 만나기 힘든 내력 있는 생태체험길을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파로호 한뼘길 걷기
◇차량 이용=싸리골(평화의 댐 인근)에 차량 주차~도보로 수동분교 경유~한뼘길 시작점~돌아 나와~수동분교 캠핑촌(1박)~비수구미~싸리골
◇선박 이용=화천 구만리 선착장~카페리(토-일요일 하루 2회 운항)~한뼘길 시작점~수동분교 캠핑촌(1박)~비수구미~카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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