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재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강한 어깨를 가진 외야수다.
때문에 수비 하나가 중요한 포스트 시즌에 그의 진가는 극대화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 9회 정성훈의 타구를 잡아 LG에서 가장 빠른 이대형을 홈에서 아웃시킨 것은 두고두고 남을 장면이었다.
9회에 빠른 주자 이대형이었다. 따라서 LG의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을 잡은 선수가 임재철이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3루에 주자를 멈췄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출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반대로 보면 그만큼 임재철의 수비가 인상적이었다는 의미.
그의 강한 어깨는 타고났다. 올해 한국나이로 38세. 하지만 강견은 여전하다. 22일 잠실 팀훈련에서 만난 그는 "나이가 들어도 어깨강화에 대한 특별한 훈련은 하지 않는다. 꾸준히 튜빙을 하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의 수비력이 인상적인 것은 타고난 어깨 때문은 아니다. 그의 송구는 빠르면서도 매우 정확하다. 확률상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는 외야수도 잘못된 송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야구공의 실밥을 순간적으로 어떻게 걸쳐서 잡느냐에 따라 송구의 정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재철의 송구는 수준이 다른 정확도를 자랑한다. 당연히 이유가 있다.
임재철의 독특한 훈련법 때문이다. 그는 "보통 외야수들은 잡은 뒤 특정한 부분의 실밥을 걸쳐야 공을 정확하게 날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그런 루틴을 만들지 않았다. 실밥을 걸치든, 그렇지 않든 송구의 방향에 영향을 받지 않는 훈련을 했다"고 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외야타구를 잡은 뒤 자신이 만든 루틴에 따라 실밥을 걸쳐서 잡아 송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잡으면 정확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임재철은 어떤 그립으로 공을 잡든 비슷한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 3차전 임재철의 '레이저빔'에는 그의 노하우가 숨어있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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