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시스템이 작동전까지 연패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룹A 진입에 성공한 이후 거둔 성적은 4무1패.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두권 다툼에서 한 참 밀려났다.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주소다. 그룹A에 진입한 뒤 강팀과의 대결이 이어졌다고 하더라도 '강팀 킬러' 인천에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체력, 정신력, 부상 악재 등 팀이 좋지 않을때 나타나는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인천을 이끌어온 끈끈함과 조직력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게 부진의 주원인이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팀에 노장 선수들이 많고 전반기에 많이 뛰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 전체적으로 선수단이 피곤해한다. 공격수들은 득점을 하지 못하고, 수비 조직력도 예전처럼 단단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만난 A매치 휴식기는 재충전의 기회였다. 인천은 지난 6일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치른 이후 27일 부산전까지 약 20여일간 경기가 없다. 김 감독은 "긴 휴식기동안 선수들이 휴식과 재충전, 훈련을 병행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 사이 인천은 대학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 감각도 조율했다.
그러나 재도약을 노려야 할 시기에 악재가 겹쳤다. 서울전에서 허벅지뒷근육(햄스트링)을 다친 김남일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아직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10월 복귀가 물건너갔다. 여기에 휴식기 동안 '트러블 메이커' 이천수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사고까지 겹쳤다. 인천은 경찰 조사후 구단 자체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사건·사고에 휘말린 이천수의 그라운드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이에 김 감독은 최근 훈련을 병행하며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주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동요가 조금 있었는데 시간이 흘렀고 선수들이 이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나머지 경기에 영향이 없도록 잘 추스려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제 믿을 구석은 오로지 '팀' 뿐이다. 김 감독은 "경기력이 아주 안 좋거나 그러지는 않다. 그걸 위안 삼고 있지만 상위리그 첫 승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인천이 다른 팀보다 전력을 떨어질지 몰라도 쉽게 무너지는 '팀'은 아니다. 조직력과 근성에서만큼은 뒤지고 싶지 않다. 이제 인천의 힘을 다시 발휘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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