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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숫자 '3'으로 풀어본 삼성-두산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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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삼성과 두산이 격돌하는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과 배영수, 최형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 김진욱 감독, 유희관, 홍성흔 등이 참석해 공식기자회견과 포토타임을 가졌다.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올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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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는 이제 최후의 결전만 남겨놓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느긋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삼성과 준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르며 올라온 두산이 24일부터 7전4선승제의 결전을 펼친다. 여기서 이긴 팀이 프로야구 최종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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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결전인 만큼 두 팀의 각오는 대단히 뜨겁다.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은 저마다 우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팀 주장 최형우와 홍성흔, 그리고 배영수와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로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런 각오들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단어가 아니라 숫자 '3'이다. 숫자 '3'으로 이번 시리즈의 분위기와 각오가 설명된다. 2013년 한국시리즈의 테마이자 키워드, 도대체 왜 '3'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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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둘러싼 신경전

2000년대 후반 최강팀의 자리를 확고히 굳힌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다. 이미 2011년과 2012년에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따내며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내친김에 삼성은 한국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통합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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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는 정말 기대되는 재미있는 시리즈가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주장 최형우와 에이스 배영수 역시 '3연패'를 강조했다. 배영수는 "반드시 우승해서 삼성이 왜 강한지를 꼭 보여주겠다"고 했다. 최초의 '통합 3연패'가 프로야구 역사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차지하는 지에 관해 삼성 선수단 전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 역시 이런 의미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김 감독과 홍성흔 등은 "3연패를 막아내겠다"는 출사표를 내놨다. 비록 정규시즌에서는 삼성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만큼은 반드시 삼성의 기를 꺾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류중일 감독이 통합 3연패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는 그것을 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날이 바짝 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홍성흔 역시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삼성의 3연패를 무너트리겠다"며 독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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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통합 3연패'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두산은 이런 '3연패'를 막아내기 위해서.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선 두 팀의 각오는 결국 '3'에 꽂혀있다.

3일 휴식 vs 3주 휴식, 그 여파는

또 다른 '3'의 테마는 바로 휴식 기간이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총 9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그나마 플레이오프가 4차전으로 끝난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게 3일이다. 지난 20일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 뒤 3일을 쉬고 24일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게 됐다.

짧지만 달콤하기 그지없는 휴식이다. 김 감독은 "3일의 휴식을 통해 선수단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새로운 분위기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희관은 "한국시리즈에 올라 벅차고, 꿈만 같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면서 "3일 동안 정말 푹 쉬었다. 이제 경기에 나가고 싶어 몸이 달아올랐다"며 충전이 완료됐다고 했다. 이는 유희관 뿐만 아니라 두산 선수단 전체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그러나 삼성은 더 여유가 있다. 지난 3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무려 3주를 푹 쉬었다. 두산보다 7배나 더 많은 휴식기간을 보내면서 충전은 100% 이상 된 상태다. 정규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도 대부분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승엽이나 채태인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로 인해 삼성의 공격력은 더 강해졌다.

류 감독은 "3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잘 준비했다"고 밝혔다. 허언을 하지 않는 류 감독이 얼마나 단단한 준비를 해왔는 지는 이 한마디 속에 담겨있다. 주장 최형우 역시 "기다리다 지칠 정도였다. 하지만 많은 준비를 했다. 많이 해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3주의 휴식은 독이될 수도 있다. 긴 휴식으로 인해 체력은 향상되겠지만, 경기감각은 떨어진다. 결국 삼성의 관건은 이런 경기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에 달려있다. 반면, 두산은 3일간의 짧은 휴식으로 얼마나 선수들이 기운을 회복했는 지가 변수다. '3'으로 연관된 두 팀의 휴식 기간이 어떤 효과로 나타날 지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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