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40㎞를 못던지는게 과학적으로도 미스터리래요."
두산 유희관의 투구폼을 보면 꽤 역동적이다. 힘을 모아서 던지는 모습은 분명 최고 구속 140㎞이상의 빠른 공을 뿌릴 것 같다. 하지만 그가 찍는 직구 구속은 133∼135㎞ 정도에 불과하다.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단다. "내가 봐도 투구폼이나 팔의 스윙 등을 보면 공이 빠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면서 "근력이 약한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약한 어깨는 아니라고 했다. "난 캐치볼할 때 100m이상 던진다. 투수들 중에서도 100m 넘게 못던지는 선수들이 있다"는 유희관은 "보통 100m 이상 던지는 힘이라면 과학적으로 구속이 140㎞이상 나온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아 주위에서 미스터리라고 말씀하신다"라고 했다. 또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체력도 좋은 편이라고 했다.
투수라면 당연히 140㎞ 이상의 빠른공으로 상대를 윽박지르고 싶은 꿈이 있다. 유희관도 그렇다. 야구 전문가들이 구속이 올라갈 수 있는 투구폼이라는 말을 한다는 것에 대해 "내가 생각해도 투구폼 등을 보면 근력을 더 올리면 구속이 올라갈 것 같다"고 한 유희관은 "그런데 구속이 적당히 올라가면 안된다. 확실히 빠르거나 아니면 확실히 느려야 한다"며 무작정 구속 향상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넥센과 LG의 강타선을 무력화시켰던 유희관이 삼성을 상대로도 '느림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을까. 미스터리한 그의 피칭이 또한번 펼쳐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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