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와 손 보호용 고무링.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쐐기 홈런을 날린 김현수가 언급해 화제가 됐던 도구. "제가 2009년부터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쳤었어요. 그런데 재일이 형이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빼고 쳐보면 왜 그걸 빼야 하는지 알거라며 권하더라고요. 그래도 왠지 어색해서 못 빼다가 오늘 어차피 못치는거 한번 안끼고 쳐보자하고 뺐거든요. 그런데 그 느낌을 알겠더라고요. 이제 평생 못 낄 것 같아요."
25일 대구 2차전을 앞두고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정확한 느낌 차이를 묻자 김현수는 아예 라커룸으로 들어가 고무링과 배트를 가지고 나왔다. 링 착용할 때와 벗을 때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엄지손가락에 이걸 대고 배트를 쥐면 손에 딱 붙지 않잖아요. 그만큼 타이밍이 늦어져요. 중심보다 살짝 손잡이 쪽에 맞아도 손이 덜 울리고요. 대신 잘 맞아서 넘어갔나 싶은 공이 외야에 잡히는 경우가 많죠. 이걸 빼고 나니 타이밍이 빨라지네요."
고무링과의 이별을 줄기차게 권유한 장본인은 2년 선배 오재일. 그 역시 지난해까지 고무링을 차다 벗어던졌다. 오재일은 "전 우연히 벗었는데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올시즌 중부터 현수한테 벗는게 어떠냐고 했죠."
고무링과의 작별과 함께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는 김현수. 25일 2차전에서도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삼성 선발 벤덴헐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팀의 마수걸이 안타를 기록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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