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연이틀 흔들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믿었던 선발 윤성환이 무너져 2대7 완패를 당했다. 2차전에서 불펜 승리조 안지만 심창민 그리고 오승환이 맞았다. 또 졌다.
삼성 야구의 뿌리는 지키는 야구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그런데 일년 농사를 결정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에 이어 불펜까지 흔들렸다. 삼성의 마운드가 이렇게 흔들린다는 건 무척 불안한 요소다. 일단 삼성 타자들이 언제라도 막아줄 것이라는 믿었던 확신이 무너지게 된다. 삼성 팬들도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삼성은 25일 대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8회초 선제점을 내줬다. 안지만은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차우찬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안지만은 첫 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홍성흔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2사 1,3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초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마무리 오승환은 무려 4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무리했다. 그 결과, 연장 13회초 오재일에게 던진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2차전을 내주는 쓰라린 홈런이다. 오승환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심창민은 더 망가졌다. 깔끔하게 뒷수습을 못했다. ⅓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삼성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대5로 완패했다. 홈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한국시리즈 3연패 가능성이 확 줄었다.
이렇게 믿었던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질 경우, 매우 혼란스럽게 된다. 특히 국내 최강을 자부하는 삼성 마운드에서 연 이틀 이런 일이 터지면 '멘붕(멘탈 붕괴)'이 오지 않을 수 없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투수들이 이렇게 흔들릴 때는 타자들의 방망이로 해결을 해줘야 팀분위기가 살아난다. 그런데 삼성 타자들은 총 4안타 1득점으로 부진했다. 이승엽은 상대 배터리가 앞 타자들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상대하는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천하의 이승엽이 자존심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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