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S 통해 미래 인재 쑥쑥 자라는 두산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12경기를 치렀다. 2승1패로 앞서 사상 첫 4위 팀 우승에 2승만을 남겨놨다. 떨어지는 체력과 부상이 쉽지 않은 한국시리즈로 만들고 있지만 올시즌 두산의 행보는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두산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점은 미래의 인재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쑥쑥 크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유희관을 비롯해 윤명준과 최재훈 등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펼치고 있는 것.
유희관은 엄청난 성적과 함께 뱉은 말을 지켜내는 '언행일치'로 화제를 낳았다. 미디어데이에서 한 말을 모두 지켜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에서 10승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3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 유희관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정확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150㎞의 강속구를 가지고도 자신없는 피칭을 하는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한국시리즈 3차전서 갑작스런 난조와 함께 코칭스태프의 실수로 4회에 갑자기 강판되는 사건을 겪었지만 유희관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여전하다.
윤명준도 담대한 피칭이 눈에 띈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보여준 배짱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1-1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3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윤명준은 4번 최형우와 5번 채태인을 볼넷으로 거른 뒤 6번 이승엽과 상대했다. 자신있는 피칭으로 이승엽의 몸쪽으로 강하게 던져 결국 이승엽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낸 것은 백미. 대타 우동균까지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팀의 2승째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7일 3차전서도 2-3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해 채태인-이승엽-박한이를 차례로 아웃시키며 팀에 마지막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 4승1패 4세이브 7홀드를 기록한 윤명준은 후반기엔 마무리로도 나서기도 했다. 큰 경기서도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며 내년시즌 불펜진에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훈은 정규시즌에서 백업포수로 활약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주전포수로 나서고 있다. 젊은 포수로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의 강한 보디첵에도 공을 놓지 않고 큰 충격을 받고도 태그를 잊지 않는 강인함은 두산의 이번 포스트시즌을 대변해 주는 모습이다. 강한 어깨로 상대의 발야구를 막아내는 최재훈은 준PO 4차전서 결승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자로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큰 경기의 부담을 이겨내면서 어린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훌쩍 성장한다.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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