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바꾸지 말란 생각만 했죠."
두산 이재우는 재기의 아이콘이다.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로 3년을 날렸다. 그의 이름이 잊혀질 때쯤 나타나 조용히 활약했다. 그리고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5이닝 무실점 역투로 두산이 3승1패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데 일조했다.
데일리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경기 후 이재우는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3회 위기 때 솔직히 마운드에서 '바꾸지 마라'란 생각만 계속 했다. 벤치에서 날 믿어주셔서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우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절대 지면 안되니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그러다 보니 하늘에서도 도와준 것 같다. 어제 경기를 봤을 때 삼성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혼이 더 셋나보다"라고 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두 차례의 수술과 재활로 보낸 3년의 시간이 떠올랐다. 이재우는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신기하다. 아직도 이천(두산 2군 소재지)에서 쌀을 손으로 모으는 운동을 했던 게 생각난다. 고생한 부인도 많이 생각난다. 아팠을 때 많이 도와준 의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재우는 "사실 예상 선발 나왔을 때, 모든 사람이 배영수가 나을 것이라고 했던 게 자극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더 잘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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