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초짜다. 200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7년간 지도자 경험은 없었다. 코치도 하지 않았다. 사업가와 TV해설자로 활약했다. 그러던 김 감독이 5월 전격적으로 러시앤캐시 지휘봉을 잡았다. 파격이었다. 왜 그랬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답은 '창단팀'이었다. 김 감독은 "창단팀이라면 '내 색깔의 배구'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구단주인 최 윤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봉을 많이 준다'거나 '이제 감독을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감독직을 맡은 것이 아니다. 이 팀에 내 배구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보여주고픈 배구의 핵심은 '스피드'다. 거포 한명에 의지하지 않는다. 안정된 리시브와 빠른 토스워크를 통해 상대 블로킹을 흔든다. 좌우 공격수들은 물론이고 센터들의 공격력도 극대화시킨다. 이를 위한 선수들을 선발했다. 김 감독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지금 선수들을 가지고 빠른 배구를 만들어가겠다. 남들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러시앤캐시표 스피드 배구를 통해 배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자신했다.
물론 쉽지는 않다. 김 감독 본인도 '고난의 행군'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김 감독은 5월 부임 이후 선수 선발과 훈련은 물론이고 사무국 구성까지 홀로 맡았다. 김 감독 본인도 "정말 고생이 심했다. 오전에는 훈련하고 오후에는 사람을 만났다. 집에 들어가 본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난의 연속이라는 것은 각오하던 바다. 이제까지 죽어라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팀이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봤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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