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거짓말에 마을 사람들은 뛰어왔다. 두번째 거짓말에도 속았다.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 '양치기 소년'은 "늑대야~"를 외쳤다. 다 알다시피, 마을 사람들은 뛰어오지 않았다.
늑대는 양들을 모두 잡아먹었다. '양치기 소년'은 양들을 모두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다 안다.
이솝이란 분, 참 대단한 분이다.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잘 만들까. 비유가 정말 '예술'이다.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귀에 쏙 들어오게 들려준다.
이천수(인천)가 '마지막 용서'를 받았다. 아니, 마지막이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인천은 그를 품었다.
역대 구단 최고수준의 중징계를 내리기는 했다. 시즌 잔여경기(7경기) 출전 정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 명령 100시간이 징계 내용이다. 또 재발방지 각서와 사과문 게시의 조건도 있다. 조동암 인천 사장은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고, 인천 시민과 팬들은 상대적으로 '감싸는 분위기'가 있다. 거짓말을 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은 분명 잘못됐다. 구단은 강하게 징계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임의탈퇴)가 되면 정말 끝이다. 임의탈퇴는 구단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귀 시킬 수 있게 된다. 만약 한 달 뒤 복귀시킨다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일 밖에 되지 않나. 이천수가 재발 방지를 위한 각서도 제출했다. '재발시 영구제명과 임의탈퇴 등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는 내용도 적혀있다"고 했다. 어쨌든 그라운드 복귀의 길은 열려있다.
14일 새벽 인천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사건이 있었다. 이천수는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16일 불구속 입건됐다. 그 때 이천수는 강하게 부인했다. "아내가 함께 있는데 어떻게 폭행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억울해 했다. "솔직히 예전에 이런 일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전에 잘못했던 일들은 내가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 이천수라는 사람은 달라졌다"고도 했다. 여론은 그의 편을 들었다. '오죽했으면…'이라며 감싸안으려 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조사결과 폭행혐의가 드러났다. 아내는 사건이 끝난 후에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구단과 코칭스태프와의 마찰로 2차례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던 이천수였다. 그외에도 각종 사건·사고가 많았다. 사실 선수생명은 끝났다는 전망이 많았다.
이번 징계를 두고 말들이 많다. 둘로 나눠보면 '너무 가볍다'와 '그 정도면 됐다'다. 이것을 두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용서는 팬들의 몫이다. 팬들의 영역이다. 이천수의 삶은 이천수의 것이다. 어떻게 살든 알아서 할 일이다. 더 이상 관심도 없다.
이솝이란 분이 '애프터 서비스'는 해주지 않으셨다. 양들을 잃은 '양치기 소년'은 어떻게 됐을까. 두개의 시나리오가 나올법 하다.
아무 반성없이 똑같이 살았었 수도 있다. 그냥 거짓말쟁이로 사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볼 지, 어떤 삶이었을지는 안봐도 뻔하다.
뼈저린 반성을 했었을 수도 있다.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아마 남들보다 두배 이상의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한번의 잘못에 모든 것이 무너질수 있기에 더 정직하려고 했을 것이다. 과연 양치기 소년은 어떤 삶을 택했을까.
앞서 말했지만 이천수의 삶은 이천수의 것이다. 그리고 용서는 팬들이 하는 것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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