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설화'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열린 토크쇼 같은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호날두보다 메시가 좋다"고 발언했다. 농담이 섞인 답변이었지만, 축구팬들의 끝없는 논쟁의 주제인 호날두냐, 메시냐를 두고 던진 세계 축구계 수장의 코멘트는 파장이 컸다. 블래터 회장은 거침없는 농담을 섞어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했다. "그들은 둘다 뛰어난 선수다. 그러나 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메시에 대해 "리오넬 메시는 '착한 아들(good boy)' 스타일이다.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들이 집에 데려가고 싶어할 스타일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아주 빠르고 춤추듯이 공을 찬다. 친절한 남자, 착한 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호날두에 대해 설명할 땐 아예 자리에서 일어섰다. "호날두는 또 다르다. 그는 그라운드위의 사령관 같다(He is like a commander on the field of play.)"고 했다. 군대 사령관처럼 절도 있는 각도로, 호날두 스타일을 코믹하게 흉내냈다. 객석에선 폭소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것은 축구의 다른 일면이기도 한데, 그라운드의 사령관이 있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와 호날두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들은 둘다 축구에 인생을 걸었다. 물론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미용실에 돈을 더 많이 쓰긴 하지만…, 그런 건 뭐 중요하지 않다"는 말에 또다시 웃음이 터져나왔다. 블래터는 "누가 최고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올해 발롱도르상 컨테스트가 곧 열린다. 나는 두선수 모두를 좋아하지만, 메시가 더 좋다"고 확언했다.
문제는 이 공개 발언이 유튜브 동영상을 타고 당사자인 호날두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발끈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동영상을 링크했다. "이 동영상은 FIFA가 나는 물론 우리팀,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블래터 회장님이 좋아하는 팀, 선수들의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도 쭉 건강하고 장수하시길 빈다"는 삐딱한 코멘트도 덧붙였다."
블래터 회장도 당황했다.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에게 즉시 사과를 건넸다. "지난 금요일 사적인 모임에서 있었던 내 가벼운 대답에 화가 났다면 사과한다.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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