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결국 KBS '1박2일'을 떠났다. 지난 27일 방송이 마지막이었다. 주원은 하차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1박2일'을 1년 8개월 동안 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형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정말 내 삶의 낙이었다"고 했다.
핵심 멤버였던 주원이 '1박2일'에서 하차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궁금증은 새 멤버의 합류 여부에 관한 것이다. 물론 KBS 측은 주원의 하차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당시 "새 멤버의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박2일'은 가을 개편을 맞아 PD를 교체하는 등 완전한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등 끊임 없이 위기설도 제기되고 있다. 시청률 반등을 위해서라면 새 멤버 투입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카드다.
그렇다면 '1박2일'의 멤버로 투입될 만한 적절한 새 얼굴로는 누가 있을까?
'1박2일'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동시간대 최하위 프로그램으로 내려앉기까지는 여려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이끌던 주축 멤버인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이 빠졌고, 수장 역할을 했던 나영석 PD까지 이탈했다. 관계자들은 이중 '국민 MC' 강호동의 하차가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강호동은 맏형으로서 멤버들을 이끌어나가고, 어수선해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정리하는 데 있어서 듬직한 역할을 해줬다. 또 높은 연령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는 것 역시 강호동의 몫이었다. 덕분에 '1박2일'은 '국민 예능'으로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현재는 이수근이 강호동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강호동의 역할을 대신해줄 만한 새로운 멤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강호동, 유재석과 함께 '톱3 진행자'로 불리는 신동엽이 역시 첫 손에 꼽힌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콩트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신동엽의 진행 능력 만큼은 이미 검증이 됐다. 신동엽이 강호동, 이수근과 함께 SM C&C 소속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위기에 빠진 '1박2일'을 구할 구원 투수로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사실 강호동의 역할을 대신해줄 만한 위치에 있는 MC는 많지 않다. 신동엽이 유일한 선택지에 가깝다. 이런 역할을 해줄 새 멤버를 찾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해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이다.
이런 측면에선 최근 예능에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유희열과 존박이 눈에 띈다.
실제로 유희열은 과거 나영석 PD가 직접 '1박2일'의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유희열이 고사했지만, 그만큼 유희열이 예능 캐릭터로서 매력이 있다는 뜻이다. 유희열은 평소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수위의 야한 농담을 던지며 '매의 눈'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1박2일'은 남자들만의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 유희열의 그런 캐릭터가 '1박2일'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웃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존박의 경우 어리벙벙한 표정과 행동, 말투로 '덜덜이'란 별명을 얻었다. '돌봐주고 싶은 동생 캐릭터'로 딱이다. 주원의 하차로 마침 막내 자리가 비었다. '1박2일' 형들 사이에서 좌충우돌 적응기를 거치는 존박이 큰 웃음을 줄 수 있다는 뜻.
한편 주원이 떠난 '1박2일'은 유해진, 엄태웅, 이수근, 차태현, 성시경, 김종민 등 6명의 멤버가 이끌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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