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맨유와 리버풀의 '장미 전쟁',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란 더비' 등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는 축구 라이벌전은 축구 인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K-리그 역시 많은 라이벌전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K-리그 최초 프로팀간 자존심 대결 '유공vs할렐루야'
K-리그 출범 첫 해인 1983년은 할렐루야, 유공, 대우,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 총 5개 팀으로 리그가 운영됐다. 이 중 할렐루야와 유공은 대회 출범 첫 해 출전한 5팀 중 유이한 프로팀이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최초의 프로팀간 대결이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다. 양 팀 간 첫 맞대결은 K-리그 출범을 알리는 역사적인 개막전이었다. 1983년 5월 8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2만2420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대결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홈 연고제가 정착되지 않아 모든 팀이 지방 순회 경기를 가졌던 원년 대회에서 유공과 할렐루야가 선보인 K-리그 개막전 명승부는 대회 원년 관중몰이에 큰 기여를 했다. 일주일 뒤 부산에서 열린 출범 후 첫 지방 경기에서 할렐루야와 유공의 두 번째 대결은 또 한 번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5월 1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할렐루야-유공전에는 2만3472명이 몰렸다. 6골이나 주고 받는 난타전이었다. 3대3 무승부로 끝이 났다. 1983년에 열린 네 번의 맞대결에서 두 팀은 모두 무승부를 기록할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대우vs현대의 '자동차 더비'
K-리그가 원년 대회에서 성공을 거둔 후 원년 멤버 대우는 프로 전환을 선언했고 현대가 프로팀을 창단했다. 이로써 대우家와 현대家의 자동차 재계 라이벌전의 역사도 함께 시작됐다. 대우는 원년 대회에서 축구팀 운영과 K-리그를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동종업계 경쟁 기업을 크게 자극했다. K-리그를 통해 제공했던 많은 경품들이 기업 이미지 제고와 간접 광고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대우가 생산하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량의 증가가 이를 증명했다. 이는 경쟁사인 현대자동차의 프로축구단 창단으로 이어졌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재계 라이벌 대우와 현대는 스타 선수 영입과 함께 화끈한 팬 서비스를 통해 팬들에게 최고 인기 구단으로 떠 올랐다. '자동차 더비'는 1987년 김종부의 영입 경쟁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며 진정한(?) 라이벌전으로 떠 올랐다.
명승부가 키운 포항vs울산의 '동해안 더비'
K-리그 전통의 강호 포항과 울산은 수 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던 K-리그의 대표 라이벌전이다. 1998년 포항과 울산의 플레이오프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1차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에 3골이 터지는 명승부 끝에 포항이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골로 승부가 갈렸다. 당시 울산의 골키퍼였던 김병지(전남)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양팀의 라이벌전은 스타 선수의 이적으로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998년 포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주인공 김병지가 2001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이후 울산은 '김병지의 포항'만 만나지면 작아졌다. 김병지가 이적한 후 울산은 포항에 2승2무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김병지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오범석(경찰축구단)과 설기현(인천)은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반대 케이스다. 포항의 유스 출신인 오범석은 러시아에서 K-리그로 복귀하며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범석의 울산 데뷔전은 공교롭게도 포항전이었다. 경기 중 오범석에게 야유가 쏟아졌고 포항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그 최다 연승이 깨지는 상처를 안게 됐다. 설기현은 2010년을 앞두고 잉글랜드에서 국내로 복귀하며 포항에 입단했다. 그러나 1년간 포항에서 활약한 설기현은 시즌 개막을 2주 남겨놓고 울산으로 이적을 단행했다. 이후 설기현은 포항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쏟아지는 엄청난 야유를 받아야 했다. 2010년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설기현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1대0 승리를 안기자 포항 팬들과 설기현의 '애증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9년 '클래식 풋볼 라이벌' 코너를 통해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를 조명하기도 했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슈퍼 매치'
FIFA에서 세계 7대 더비로 꼽은 라이벌전이 K-리그에 있다. 서울이 연고 이전을 하기 전까지 '지지대 더비'로 불렸던 안양LG와 수원삼성간의 맞대결은 2004년 서울로 팀을 옮긴 후 '슈퍼 매치'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두 팀 간의 경기에는 항상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하고 K-리그 경기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이면서 흥행과 경기 양면에서 말 그대로 '슈퍼 매치'가 되었다. 11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최고의 라이벌전, 서울과 수원의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다.
K-리그의 또 다른 더비
최근 언론과 팬들에 의해 '더비'라고 불리는 수많은 라이벌전이 생겨났다. 전북과 서울의 '티아라 더비',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더비' 포항과 전남의 '포스코 더비',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 인천과 서울의 '경인 더비'등 많은 라이벌전이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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