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연패는 달랐다. 선수들에겐 여유가 넘쳤다. 미리 준비한 소품들을 갖고 개그본능을 뽐냈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끝나는 순간, 삼성 선수들은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다. 지난 2년간 우승을 해서 그런지 여유가 넘쳤다. 이적 후 처음 우승을 경험한 신용운 정도를 제외하면 우는 선수도 한 명 없었다.
삼성 선수단은 샴페인부터 터뜨렸다. 너나 할 것 없이 덕아웃 앞의 샴페인을 챙겼다. 채태인은 우승 메달을 받으러 가는 순간까지 입에 샴페인을 머금고 앞에 있던 차우찬에게 입으로 분수를 발사하기도 했다.
곳곳에 스키 시즌에나 볼 수 있는 고글이 눈에 띄었다. 삼성의 원조 개그본능 박석민은 이번엔 고글을 넘어 아예 스노우보드용 헬멧을 가져왔다. 7차전 데일리 MVP를 받는 순간에도 복장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웠다. 박석민은 샴페인을 가장 많이 들이킨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헬멧과 고글로 중무장한 채 쉴 새 없이 입으로 샴페인을 뿌려댔다.
안지만은 급조한 우승티셔츠를 자랑했다. 흰 티셔츠에 매직으로 앞에는 '최강 삼성 V7', 뒤에는 '최초 통합 3연패'를 적어 놓고 그라운드를 활보했다. 샴페인에 잔뜩 젖어 몸매가 완벽히 노출되기도 했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채태인은 누가 MVP가 됐는지 물은 뒤, 박한이가 됐다는 소식에 "한이형이 됐어요? 나도 비슷하게 쳤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보였다. 박한이가 수상하는 순간엔 그 누구보다 격한 축하를 보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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