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했던 2011년과 지난해보다 분명 약해졌다.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두산을 상대로 7차전까지 갔다. 지칠대로 지친 두산을 힘으로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의 강점이었던 마운드는 예년만 못했다. 10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한 선발진은 한국시리즈에서 조기에 무너지기 일쑤였고, 안지만 오승환 밖에 남지 않은 필승조 역시 양적, 질적으로 부족해 보였다.
그래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해냈다. 6차전에선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가져가면서 초반 위기를 버텨냈다. 7차전에선 선발 장원삼의 5⅔이닝 호투가 발판이 돼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두산은 7차전에서 필승카드라 여겼던 유희관-핸킨스 조합이 무너졌다. 최종전인데도 투수교체 타이밍은 빠르지 않았다. 2-1로 앞선 5회엔 흐름이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갔다.
두산 벤치는 유희관이 5회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에야 마운드에 핸킨스를 올렸고, 동점을 허용했다. 핸킨스는 6회엔 집중타를 맞으며 5실점, 고개를 숙였다.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핸킨스라는 카드 자체가 약했다. 삼성 타자들은 정규시즌 때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던 핸킨스에게 다소 고전했지만, 점차 공이 눈에 익어가자 완벽하게 공략했다.
시리즈 내내 두산의 아슬아슬했던 불펜진은 결국 삼성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마당쇠 역할을 한 차우찬이나 안지만, 오승환의 필승조보다 부족했다.
이제 삼성은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도 걱정해야 한다. 통합 3연패, 도전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때가 왔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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