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자랑하는 최고 마무리 오승환의 해외진출이 눈앞에 왔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룬 주역으로 삼성구단은 해외진출을 원하는 오승환을 흔쾌히 보내주기로 했다. 그의 새로운 팀이 미국일지 일본일지, 얼마의 액수로 진출할지 등 팬들은 많은 궁금증 속에 오승환의 행보를 볼 것이다.
오승환의 해외진출이 최종 결정되는 순간. 2014시즌은 오리무중이 된다. 어느 누구도 우승후보를 말할 수 없게 된다.
삼성을 제외한 8개 구단은 만세를 부를 것이다.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3년간 최강의 모습을 보였던 삼성은 오승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점만 앞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삼성 타자들에겐 자신감을 주고 상대에겐 두려움을 줬다.
내년엔 오승환이 없는 '생소한' 삼성이 8개 구단과 상대한다. 8개 팀이 삼성을 상대하는 느낌은 오승환이 있을 때와는 분명히 달라진다. 적은 점수차로 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삼성 타자들은 최소 2∼3점차 이상 앞서야 안심할 수 있기에 타자들이 가지는 부담은 커진다.
이제 상위권 전력을 갖춘 팀은 좀 더 우승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아무리 우승을 외쳐도 오승환이 버티는 삼성은 '공공의 적'이었다. 우승 후보를 꼽을 때 기본적으로 삼성을 넣어야 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떠나는 이젠 아니다. 겨우내 어떻게 전력 강화를 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올시즌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과 4위 두산은 겨우 3.5게임차에 불과했다. 4위였던 두산이 3위 넥센과 2위 LG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실력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는 것. 준PO와 PO를 치른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3승을 거두며 우승을 눈앞에 둘 수 있었던 것도 삼성과의 실력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만큼 삼성의 전력은 예전보다는 떨어져 있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큰 기여를 못하며 선발이 불안했고, 불펜진도 예전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운드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활발한 타격과 마무리 오승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이 없는 삼성은 분명히 다르다. 삼성 역시 전력보강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올시즌 항상 하위권이었던 LG와 넥센이 4강에 들어가며 지각변동의 시작을 알렸다.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싸우는 내년시즌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올 수도 있다. . 오승환의 해외진출이 가져올 내년 한국프로야구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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