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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안정을 기한 유베는 뒷선에서 볼을 돌리면서 공격을 시작했다. 중앙 수비를 내린 이들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레알의 공격진을 유도했고, 상대의 라인 간격이 벌어지며 허리가 부실해졌을 때 어김없이 볼을 전진시켰다. 이 과정에서의 핵심 열쇠는 피를로였고, 벤제마는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전방 압박으로써 유베의 '패스 수도꼭지'를 잠그는 작업에 실패했다. 호날두와 베일이 측면으로 넓게 늘어선 동안 모드리치-케디라도 앞공간을 메우지 못했는데, 이는 곧 상대가 공격 전개의 심지에 자유롭게 불을 붙이도록 풀어놓는 처사였다. 유베는 볼을 점유하며 전진했고, 앞선에서 승부를 보지 못한 레알은 전체적인 라인이 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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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5분 뒤에는 만화 같은 일도 일어난다. 카세레스가 크로스로 요렌테의 헤딩 동점골을 도운 것. 전반에 PK를 헌납한 바란이 헤딩 경합에서 타점을 방해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럼에도 유베는 남은 20 여분의 흐름을 오롯이 가져오질 못했다. 호날두의 선제골을 도운 벤제마가 자신감을 회복했고, 측면 풀백이 훨씬 더 높이 올라오며 윙포워드와의 연계를 시도했다. 모드리치를 비롯한 미드필더진도 더욱 전진해서 싸우려는 모습을 보인 레알은 1, 2차전 합계 180분 동안 가장 활발한 시간대를 보냈다. 수비 숫자가 충분했음에도 응집력을 잃은 유베는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실수 하나로 뒤바뀐 흐름이 이렇게도 무서운 것이었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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