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퇴출 요구, 보이콧 결의까지는 아니었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감독들은 '퇴출' '보이콧'까지는 아니었다고 한발을 뺐다. 그러나 7일 박은선 관련 서울시청의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문건에는 '리그 보이콧'에 대한 내용이 정확히 명시돼 있었다.
'한국여자축구 실업 감독 간담회 안건'이라는 타이틀의 이 문서는 인천전국체전기간중인 지난 19일, 감독 간담회에 참석한 A감독이 정리해 여자축구연맹 팩스로 보낸 2장짜리 문건이다. 사무국장, 사무총장의 사인이 첨부됐다. '농담'이나 '사담'이 아닌 정식 문서다. 9개의 의제 가운데 7번째 의제로 박은선이 언급됐다. '2013년 12월31일까지 출전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여주지 않을시 서울시청팀을 제외한 실업 6개구단은 14년도 시즌을 모두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이라고 씌여 있다. 이미 수년째 리그에서 정상적으로 뛰고 있는 선수에 대해 출전여부를 정확히 판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출전거부를 언급하며 연맹을 압박했다. 6일로 예정된 단장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문서대로 한 선수와 관련된 문제로 6개구단이 출전 거부를 운운했다는 문제는 심각하다. 리그 전체의 존폐를 위협하는 문제를 너무 쉽게 언급했다. 선수 인권은 물론 팬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박은선 논란이 불거진 직후 각 구단 감독들은 '퇴출' '보이콧' 언급에 대해 펄쩍 뛰었다. "그날 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는 퇴출하자는 것보다도 은선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정도였다"고 했다. 감독들은 이구동성 "연맹에서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견을 낸 것이지,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주장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리그 보이콧' 결의는 문서상 '사실'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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