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지 말고 한 발 더 뛰라"는 주문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다.
울산은 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후반 김신욱과 까이끼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클래식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실상의 결승전인 만큼 양팀 선수들의 필승 의지가 강했다. 신경전도 대단했다. 전반 38분에는 공중볼 싸움을 펼치던 김신욱과 김상식의 충돌로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시 김신욱은 경고를 받은 뒤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김신욱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이미 경기 초반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흥분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반이 끝난 뒤 선수들이 통로에서 대기할 때도 주장을 따로 불러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한 발 더 뛰라'는 얘기를 그라운드에서 해주라고 전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변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왼쪽 풀백 김영삼의 부상은 선수들의 연쇄 포지션 이동을 가져왔다. 김 감독은 김영삼의 대체자로 중앙수비수 강민수를 택했다. 전북의 측면 공격수가 빠르기 때문에 발이 빠른 강민수를 낙점했다. 강민수의 자리는 베테랑 박동혁이 채웠다. 김 감독은 "김영삼의 부상으로 갑자기 포지션 이동이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민수가 잘 커버해줬다. 박동혁 최보경 등 새로 투입된 선수들도 강한 정신력으로 잘 버텨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울산은 전북전 승리로 클래식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었다. 승점 70점 고지를 선점하면서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김 감독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아직 우승을 안심할 수 없다. 상대 팀에 대한 변수도 있겠지만, 자체적으로 팀 부상이나 경고누적이 안나와야 한다. 오늘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남은 경기 준비를 잘 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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