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아시아 정벌' 꿈이 무산됐다.
서울이 광저우 헝다(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9일 광저우의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ACL 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서울은 1,2차전 합계 3대3을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밀려 광저우에 ACL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30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 우승을 노린 서울의 도전과 2년 연속 ACL 아시아 제패에 나섰던 K-리그의 도전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서울은 2차전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0대0, 1대1 무승부는 광저우의 우승을 의미한다. 2대2의 무승부라면 연장 승부다. 3대3은 우승이다. 그러나 서울은 큰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서울은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차두리가 가세했다. 원톱에 데얀이 포진하는 가운데 공격 2선에는 에스쿠데로-몰리나-고요한이 출격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과 고명진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에는 아디와 차두리, 중앙 수비에는 김진규와 김주영이 배치됐다.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광저우도 1차전과 비슷했다. 외국인 3인방 엘켄손, 무리퀴, 콘카를 비롯해 태극전사 김영권, 주장 정즈 등이 선발로 나섰다. 1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가오린 대신 자오슈리가 기용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전반에는 광저우의 기세가 돋보였다. 4만2984명 홈팬의 광적인 응원에 힘을 받은 광저우는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서울을 압박했다. 최전방 공격수 엘켄손와 윙어 무리퀴의 빠른 돌파, 콘카의 날카로운 외발 슈팅을 앞세웠다. 특히 콘카는 전반 15분과 후반 26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리는 등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경기는 광저우의 공세와 서울의 역습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중원에서 하대성이 강한 압박으로 버텨줬지만 측면과 중앙에서 에스쿠데로와 몰리나의 돌파가 막히면서 공격의 물꼬를 풀지 못했다. 고명진이 중거리 슈팅으로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굳게 닫힌 광저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0-0으로 맞이한 후반에 서울은 아쉽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엘켄손이 주인공이었다. 엘켄손은 역습 과정에서 무리퀴의 패스를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컨트롤한 뒤 골키퍼와 1대1로 마주했다. 이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가르며 광저우에 리드를 선사했다. 그러나 서울의 우승을 향한 집념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해결사'는 데얀이었다. 데얀은 후반 17분 에스쿠데로가 돌파후 오른발로 가볍게 찔러준 볼을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 극장'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서는 마지막 한 방이 필요했다. 그러나 수 차례 공격에도 서울은 끝내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2013년 ACL 우승컵이 광저우의 품에 안겼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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