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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프로 2년차, 실질적으로 첫 시즌이나 다름 없는 이민호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남들보다 운이 좋았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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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이민호는 보여준 게 없었다. 고교 시절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린 재능을 인정받고, 우선지명으로 가장 먼저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직 프로에선 시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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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시즌이 종료된 뒤에도 이민호와 김진성을 애리조나 교육리그로 보냈다. 정규시즌 막판 이미 대다수 인원을 교육리그로 보냈지만, 이민호와 김진성에겐 쉴 틈 하나 주지 않고 또다시 미국행 티켓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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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확은 크다. 이민호는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그동안 연마해오던 커브를 실전에서 통할 정도로 끌어올리고 왔다. 실전에서 가장 많이 던진 공이 커브였다. 김상엽 코치에게 전수받은 파워커브를 이제 이민호표 커브로 거의 완성시킨 단계다. 이민호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확신할 정도다.
스스로도 의문부호로 시작한 첫 시즌, 분명 소기의 성과를 낸 것이다. 이민호는 "그래도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있다. 상황별로 던져야 할 공이 있는데, 그 상황에 어떻게 던져야 할지에 대해선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수싸움은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천적인 재능은 어디서 갑자기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힘 있는 강속구를 던지는 이민호는 내년 시즌 NC의 마무리 후보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보다는 토종선수가 마무리를 맡는 그림이 장기적으로 맞다고 보고 있다.
이민호는 "올해 해보니 마무리는 매력적인 보직인 것 같다. 처음엔 진짜 부담도 많이 됐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매력적"이라며 "영화도 엔딩이 좋으면 좋은 영화가 아닌가. 마무리도 좋은 엔딩을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처럼 어떤 상황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이민호는 "올해는 의문점이 많았다. 하지만 오승환 선배님처럼 흔들림 없는 마무리가 되고 싶다. 오승환 선배님을 닮은 마무리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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