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고 한다. 권력의 맛을 보면 쉽게 놓을 수 없음을 말한다. 이로 인해 불행한 역사를 쓴 경우가 제법 있다. 왜 그런지 의학적으로 살펴보자.
사람은 권력을 쥐게 되면 쾌락이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한다. 이는 마약을 복용했을 때의 증상과 비슷하다. 반대로 자신이 권력에서 멀어져 갈 때는 도파민 결핍으로 뇌 안의 화학적 상태가 변화하여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중독 현상이 생겨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
한번 잡으면 놓기 쉽지 않은 권력. 그러나 항상 권력 가까이에 있었음에도 권력에 연연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 인물은 바로 조선시대의 재상 심수경(1516~1599)이다. 그는 조선의 8도 관찰사를 모두 역임한 유일한 인물이다. 병조판서, 대사헌 등 주요 관직을 지내고 좌의정을 거쳐 청백리에 녹선(錄選)되었고, 1598년에 81세가 되어 영중추부사를 끝으로 벼슬길에서 물러났다.
그는 오랫동안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청빈하였고, 겸손과 절제로 공직에 임했고, 거문고의 명인으로 인생을 즐기는 선비이기도 하였다. 언제든 벼슬에서 물러나고자 하는 생각을 품고 있던 그는 70세 이후에는 노쇠함을 이유로 여러 번 사직할 것을 간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정에 출사를 거르거나 출사를 거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건강은 나이에 비해 너무나 멀쩡했다. 75세에 아들을 낳고 81세에 또 아들을 낳았으니 말이다. 이 사실을 아는 왕이 그의 사직을 불허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심수경은 행정가로서, 청백리로서 인정을 받은 인물이었지만 권력을 탐하지는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에게 심수경은 많은 교훈이 된다. 지금보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당시에 75세를 넘어서 아들을 둘이나 낳을 정도로 건강한 신체를 가진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정력가이기도 하였다.<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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