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다.
10일 개막한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여자농구에는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가 많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확 들어온 선수가 있다.
그를 본 사람들 마다 놀랐다. 분명 몇 개월 전 다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본 선수인데 많이 달라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사샤 굿렛(23·1m95)이다.
그는 지난 2월 KB스타즈에서 뛰었다. 대체 선수로 국내 무대를 밟았다. 당시 성적도 준수했다. 정규리그 4경기에서 평균 15.8득점, 1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몸무게는 111㎏. 키도 컸지만 몸집도 육중했다. 스피드는 떨어졌고, 때론 몸 개그 수준의 웃긴 동작까지 나왔다.
그랬던 굿렛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약 반년 만에 10㎏ 이상을 감량했다. 요즘 100㎏ 주변을 오르내린다. 식단 조절과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는 10일 라이벌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에서 2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첫 승을 견인했다. 굿렛은 신한은행의 최장신 센터 하은주(2m2)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하은주는 18분여분을 뛰면서 4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굿렛은 하은주에 높이는 낮았지만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우승했다. 그때 우승 주역인 외국인 선수 티나 탐슨(38·1m87)은 이번 시즌 KDB생명과 계약했다. 탐슨은 세계 여자농구판에서 알아주는 최상급의 선수다. 우리은행은 탐슨이 떠나면서 경기력 저하를 우려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뽑은 굿렛이 첫 경기에서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굿렛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의 스트릭렌(23·1m88)도 우리은행전에서 3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3점슛을 5개나 꽂아넣었다. 골밑은 물론이고 외곽슛도 정확해 전천후 득점력을 갖췄다.
KB스타즈의 모니크 커리(30·1m82), 마리샤 콜맨(26·1m83)도 11일 삼성생명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커리는 20득점 9리바운드, 콜맨은 12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탐슨은 13일 하나외환과의 첫 경기에서 KDB생명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다. 그는 2003년 금호생명, 2006년 KB스타즈,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이어 국내에서만 4번째 팀에서 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1.6득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12명의 외국인 선수 중 자타공인 랭킹 1위다. 탐슨을 영입한 KDB생명은 바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의 경기력이 이번 시즌 여자농구의 팀 성적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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