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5·울산)과 손흥민(21·레버쿠젠)은 축구계의 알아주는 단짝이다.
2011년 아시안컵에서 처음 만난 둘은 밝은 성격으로 금방 절친이 됐다. 네살의 나이 차이에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대한다. 짓궂은 장난은 기본이다. 그래서 '톰과 제리'로 불린다. 그런 김신욱과 손흥민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5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서로에 대한 장난은 그대로 였다. 손흥민이 포문을 열었다. 전북전 결승골에 대해 "잘못 맞은 슈팅이 골로 연결된 것이 아니냐"며 농을 건냈다. 김신욱은 "지난 주말 해트트릭을 했는데 변한게 없다. 까부는게 그대로다"고 응수했다. 손흥민은 "까불었더니 신욱이형이 몇대 때리더라"며 웃었다. 둘은 이번 소집에서도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침 산책도 함께하고, 식사 시간에도 함께 앉는다. 쉬는 시간이면 서로의 방으로 찾아가 대화를 나눈다.
13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도 손흥민-김신욱 콤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신욱이형이 K-리그 클래식에서 19골 넣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신욱이형이다보니 더 자세히 챙겨보고 있다. 내가 넣은 것처럼 좋다"며 웃었다. 지난 주말 기록한 해트트릭에 대해 김신욱이 특별한 언급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별 얘기 안하더라. 장난 삼아 '골을 못넣고 왔어야 하는데'라고 얘기하더라. 그러나 분명 신욱이형도 나처럼 좋아했을 것"이라고 했다.
절정의 컨디션에서 함께 만나는 것이기에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김신욱은 클래식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고, 손흥민은 한국인 최초로 빅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들어와서 웃는 얼굴을 봤더니 좋다. 운동장서 함께 발을 맞춰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홍 감독님 밑에서는 처음 호흡 맞춘다.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경기나 훈련에서 충분히 호흡 맞추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손흥민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스위스전의 추억에 대해 얘기했다. 김보경은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김보경은 "좋은 기억이 있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표팀과 올림픽팀은 다르다. 좋은 기분만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보경은 "지난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선수들이 한층 편안해 보인다. 홍 감독님이 원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며 "이번 스위스와의 평가전은 조직력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승리보다는 어떤 경기를 할 것인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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