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96인 '진격의 거인' 김신욱(25·울산), 부활의 기회다.
그는 7월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큰 키가 독이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 포진하면 '뻥축구'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홍 감독은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 전략적으로 김신욱을 제외했다.
"지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2~3개월 만에 많은 발전을 이룬 지는 모르지만 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과 대표팀은 차이가 있지만 본인 의지가 강해 보였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 등 전체적인 부분을 판단해 발탁했다. 내년 월드컵을 대비한 옵션이다." 김신욱을 재발탁한 홍명보 감독의 설명이다.
결전의 날이다. 홍명보호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다.
김신욱은 홍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유럽파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그의 현주소는 여전히 물음표다.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김신욱은 스위스전에서 원톱으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김보경(24·카디프시티), 좌우측 날개에 손흥민(21·레버쿠젠)과 이청용(25·볼턴)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욱이 홍명보호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공격 옵션은 더 다양해진다. 박주영(28·아스널)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흐름은 최고다. K-리그 '대세남'이 됐다. 공중볼 장악력은 더 강력해졌다. 유연성과 균형잡힌 신체 밸런스로 땅도 지배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부족한 스피드를 채웠다. 높은 골 결정력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강팀에게 약하다는 이미지를 지웠다. 최근 서울, 수원, 인천, 전북 등 강팀들을 상대로 5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김신욱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는 "그간 발로 컨트롤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월드컵 예선전이나 단기전 때 급한 마음으로 공중볼로 공격을 전개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한국 56위)다. 더 이상 유럽 축구의 변방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예선 E조에서 7승3무를 기록,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 정상급의 FIFA 랭킹으로 월드컵 톱시드에 배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전술적으로는 수비가 탄탄하다. 홍 감독도 "빈 틈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김신욱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유럽 강호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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