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는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 이제는 플랜A다.
홍명보호는 스위스전에서 김신욱 극대화 전술을 시험했다. 경기 내내 김신욱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제공권 장악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발기술도 선보였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대1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신욱이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김신욱은 헤딩뿐만 아니라 테크닉적으로도 우수한 선수다. 김신욱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주 훌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신욱 극대화 전술은 엄밀히 말해 플랜B다. 선발로 내세워도 좋지만 교체투입이 더욱 효과적이다. 체격조건과 발기술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제대로 된 플랜A가 가동이다. 선발 공격수들이 상대수비수들을 충분히 괴롭혀 지치게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 플랜A다.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조동건(수원) 김동섭(성남) 등을 시험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7월 홍명보호 출범 후 아직 선발 원톱이 골을 넣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고립되거나 골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안으로 박주영(아스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박주영 본인이 A대표팀 차출을 고사한 상태다.
문제는 시간이다. 이번 러시아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다. 이후 시간이 많지 않다. 홍명보호는 1월 혹은 2월 브라질 현지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여기에는 유럽파가 참가할 수 없다. 3월 1차례 A매치에서나 소집할 수 있다. 이후 A매치는 월드컵 개막 2주전인 5월말에야 가능하다.
때문에 러시아전에서 플랜A에 대한 마지막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 홍 감독도 새로운 선수들 투입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전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면서 "새로운 선수들로 구성을 한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훈련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 이근호(상주)의 선발 투입이 유력하다. 스위스전에서도 후반 이근호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대신해 들어가자 공격이 잘 풀렸다. 특유의 활동량과 근면함으로 A대표팀을 이끌었다. 최전방도 소화할 수 있는 지동원(선덜랜드)이나 손흥민(레버쿠젠)도 원톱으로 나설 수 있다. 물론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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