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카디프시티)에게 스위스전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보경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했다. 그러나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한 채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근호(28·상주)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교체로 들어온 이근호는 후반 41분 이청용(25·볼턴)의 역전 결승골을 도우면서 박수를 받았다. 지난 브라질전에서 맹활약하면서 가치를 다시 입증한 김보경이었기에 스위스전 부진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스위스전에서 드러난 김보경의 플레이에는 색깔이 없었다. 공격은 밋밋했고, 수비엔 힘이 없었다. 스피드를 활용하는 김보경의 공격은 스위스 수비라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1차 방어선 역할을 해야 하는 수비도 스위스의 빠른 볼 전개에서 답을 찾지 못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드러난 경기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체력에서 문제점을 보이면서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던 김보경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A대표팀 소집 전 열린 애스턴빌라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말키 맥케이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최근 팀 내 구도에 따른 영향도 있었지만, 앞선 10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김보경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은 분명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A대표팀까지 이어진 것은 김보경 본인 뿐만 아니라 홍명보 A대표팀 감독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의 이탈 이후 대안이 쉽게 마련되지 않는 섀도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문제점이 계속 이어지는 것과도 연관되는 부분이다.
색깔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EPL에서 저돌적인 돌파와 끈끈한 수비력으로 각광을 받았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체력도 개선이 필요하다. 김보경은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늘리면서 힘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신도 개선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전에서 드러난 부진을 감안하면 이전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본선까지 남은 6개월이라는 시간을 감안하면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속쓰린 부진에도 자신감까지 떨어지진 않았다. 김보경은 "스위스전에 아쉬운 감이 있다"면서도 "1경기를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진 않는다. 어떻게 문제점을 보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19일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러시아전에서 김보경이 명예회복에 성공할 지 두고 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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