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PSG)가 벌인 세기의 대결이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조국의 명예를 짊어진 두 에이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20일(한국시각) 스웨덴 솔나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 지역예선 최종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맞붙었다.
1차전은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이끈 호날두의 완승이었다. 1차전서 부진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2차전에 벼랑끝 심정으로 나섰다.
호날두가 후반 5분 먼저 선제골을 터뜨리자 보란 듯 23분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더니 4분 뒤엔 멋진 프리킥으로 역전을 시켰다.
하지만 뛰는 즐라탄 위에 나는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는 32분 전매특허인 폭풍 드리블을 이용해 동점골을 넣고 2분 뒤 다시 역전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국 3대2로 포르투갈이 승리를 거두며 종합 전적 4대2로 브라질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득점 못지않게 눈길을 끈 것은 호날두가 두 번째 골을 넣어 2-2가 됐을 때 이브라히모비치가 박수를 친 장면이었다.
일각에선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박수를 치는 이브라히모비치의 시선과 표정, 당시의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상대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보는 견해도 많다.
영국 '데일리 메일', 미국 '야후스포츠' 등 다수의 언론은 '이브라히모비치가 호날두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면서 두 거인의 교감에 주목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이 스웨덴보다 좋은 팀이었다"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호날두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내가 없는 월드컵은 볼 이유가 없다"고 적은 뒤 "내 월드컵은 이제 끝났다"고 회한을 토로했다.
이날은 분명 호날두의 날이었지만 그가 더욱 빛난 건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날 패스 50회(18회, 이하 호날두 기록), 패스 성공률 88%(88.9%), 골찬스 유도 4회(1회), 유효슈팅 2회(4회)를 기록하며 호날두 못지않게 공격수로서 최선을 다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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