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 위기감을 느낀다."
홍명보호의 수문장 정성룡(28·수원)도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정성룡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점에 대해 변명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게는 너무 힘든 시기다. 위기감을 분명히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누구나 굴곡이 있다. 지금 그 굴곡이 좀 깊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다.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리적 불안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경기 분석도 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내년 6월까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성룡은 최근 슬럼프에 빠져있다. 대표팀 소집 직전 열린 포항전부터 실수가 이어졌다. 머리를 짧게 깎으며 정신력을 무장했지만, 19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도 실수를 범했다. 정성룡은 김봉수 A대표팀 골키퍼 코치의 조언을 되새겼다. 그는 "팀에 가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 마지막까지 준비하겠다. 김봉수 코치가 '다이아몬드가 되기까지 돌을 섬세하게 깎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내가 그렇다. 더 세심하게 많이 준비하겠다. 김 코치님이 지적해준 것들을 잘 극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약간의 휴식은 슬럼프 극복의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성룡은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주위에서는 '슬럼프 극복을 위해 1경기 정도 쉬어가는게 어떻겠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 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다. 팀 상황도 어렵다.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면 경기에 나가고 싶다. 시즌이 끝나면 군 입대를 한다. 그 곳에서도 많이 배워오겠다."
정성룡은 부활을 노래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밝은 미래를 꿈꿨다. 그는 "홍 감독님과 경기 후에 따로 얘기한 것은 없다. 내가 잘해야 한다. 지금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쓰디쓴 약으로 생각하고 달게 먹겠다. 나름대로 분석하고 많이 연구하겠다. 피와 살이 되도록 할테니 지켜봐달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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