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4·선덜랜드)의 팀내 입지가 단 몇 경기만에 뒤바뀌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및 리그컵에서 맹활약한 결과다.
결국 선덜랜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9일(한국시각)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기성용의 완전 이적 추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포옛 감독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원터치 패싱 능력과 방향 전환 패스가 뛰어나다. 내가 정말 원하는 유형의 축구를 한다. 양발로 슈팅도 때린다"며 기성용의 기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기성용의 몸값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살펴볼 것"이라며 완전 이적을 희망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기성용의 올시즌 행보를 살펴보면 '반전'에 가까운 소식이다. 스완지시티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뒤 파올로 디 카니오 전 선덜랜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5경기에 연속 출전했다. 팀내 입지가 단단했다. 그러나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경질된 이후 포옛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포옛 감독 부임 이후 3경기에서 1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출전 시간도 20여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 리 카터몰이 퇴장 징계로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사이 기성용이 기회를 잡았고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뉴캐슬전에서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패스를 배달하며 2대1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우스햄턴전(2대1 승)과 맨시티전(1대0 승)에서는 포백 라인 바로 앞에서부터 공격 전개 과정을 만들어갔다. 좌우로 공간을 넓혀주는 패스와, 능숙한 볼터치로 선덜랜드의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포옛 감독이 받은 인상도 강렬했다. '롱볼 축구'를 구사하던 선덜랜드를 '패싱 축구' 팀으로 바꾸려는 포옛 감독의 구상과 기성용의 플레이가 통했다. 3경기 만에 기성용은 자신의 실력으로 포옛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완전 이적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완적 이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다. 먼저 1월 이적시장이 변수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을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시키면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완지시티가 원할 경우 기성용이 스완지시티로 복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스완지시티는 19일 현재, 리그 13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존조 셸비와 호세 카냐스 등 중앙 미드필드 자원의 활약이 미비하다. 여기에 휴 젠킨슨 스완지시티 회장이 기성용의 임대 이적 당시 계약 연장을 제안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스완지시티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성용을 복귀 시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성용의 몸값 600만파운드(약 102억원)도 선덜랜드에는 큰 부담이다. 또 선덜랜드가 강등된다면 완전 이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마지막 변수는 있다. 2013~2014시즌이 종료된 뒤 스완지시티로 복귀할 경우 기성용의 계약기간은 1년이 남는다. 계약을 연장 불발시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을 이적시켜야 하는데 선덜랜드가 잔류에 성공한다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한편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추연구 C2글로벌 이사는 "스완지시티나, 선덜랜드로부터 아무런 얘기도 전해듣지 못했다. 아직 완전 이적을 얘기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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