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고민이 해결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김신욱(25·울산)에 웃고, 정성룡(28·수원)에 울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홍명보호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선덜랜드) 등 유럽파와 남태희(레퀴야) 등 중동파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국내 선수들만 데리고 입국한 홍 감독은 "감독이 바뀌면서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했다. 그래서 조직적인 부분을 더 강조했다. 신욱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인식하는 시간이었다"며 5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원정 경기는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상대와 맞붙었다. 쉽지 않았다. 러시아전에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과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골키퍼 정성룡의 부진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정성룡에 대한 평가를 아꼈다. 대신 잇따른 선제골 허용에 대한 부분을 꼬집었다. 홍 감독은 "몇 경기 연속 선제골을 내줬다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 습관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지배하고 플레이하는데 있어 만족한다. 러시아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린 뒤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불만은 없다.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계속해서 세트플레이에서 실점을 하고 있는데 내년 5월까지 문제 없을 것이다. 세트플레이 실점은 지우개같이 한 번에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능력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2월 운명의 월드컵 조추첨과 내년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조추첨이 끝난 뒤 상대 전력을 파악할 것이다. 특정선수에 대한 정보 수집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2팀과 한 조에 배정될 가능성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좋은 팀이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지훈련에서 얻을 소득에 대해선 "본선을 대비해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다. 1월은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한다. 국내 선수들의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고참과 중고참 선수들의 경기력도 체크해 밸런스 부분에 신경쓸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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