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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2곳에서 아직 상영 중이니 많이 봐달라"던 설경구의 말처럼 '소원'은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른 경쟁작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소박한 영화였다. 전국 관객은 '불과' 270만명. 900만 관객을 동원한 '설국열차'와 '관상', 700만 관객이 본 '베를린', 450만을 돌파한 '신세계'를 제치고 '소원'이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된 건 이번 시상식 최고의 반전이라 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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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을 소재로 다룬 기존의 작품들은 가해자 혹은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소원'은 그동안 조연에 머물러 있던 피해자의 아픔을 전면에서 다뤘다. '소원'이 보여준 새로운 시각의 접근법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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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하거나 평범하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감정의 과잉 없이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 역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메시지를 과하지 않게 전달했다", "고통의 총량에 비해서 상당한 절제를 보여주면서도 교훈을 감춘 영화였다", "강요가 아닌 방식으로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숙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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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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