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사이판을 떠나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LG가 2014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최근 프로야구판에 대세가 되고 있는 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쭉 스프링캠프를 이어오던 사이판과는 이별을 택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들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KIA, 두산, 넥센, NC가 애리조나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SK는 이만수 감독이 선호하는 플로리다였다. 올해도 넥센 NC가 같은 곳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산도 애리조나행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LG까지 합류한다. 막내구단 KT는 이미 83일 간의 일정으로 애리조나 훈련을 시작했다.
일본, 괌, 사이판을 선호하던 구단들이 미국으로 급격히 쏠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기상조건이 좋다. 날씨가 따뜻하고 일본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구장 시설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전 들어가 훈련을 하는 방식이기에 그라운드 컨디션이 최상이다. 일본과 사이판 구장들은 사실 국내 사회인 야구가 펼쳐지는 구장들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의 경우 2007년부터 7년 동안 사이판을 고집해왔다. 기후, 이동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사이판이 괜찮은 장소였다. 하지만 훈련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자 과감하게 훈련 장소를 변경했다. 올 정규시즌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내년에는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시즌 전체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전지훈련부터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평소 장시간 비행을 극도로 꺼리는 김기태 감독이지만 팀 훈련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구단도 사이판 캠프에 비해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애리조나에 간다 해도 구장 섭외가 어려운 일인데, LG는 발빠르게 조치를 취해 류현진이 뛰고있는 LA 다저스 구장 섭외를 완료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의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으로 국내팬들에게도 낯익은 구장이다.
LG 백순길 단장은 "그라운드 시설 등에 있어서는 다른 곳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년과 같았으면 더욱 고민을 했겠지만 내년부터 스프링캠프를 1월 중순에 떠날 수 있다. 그 전에는 기간이 짧아 먼 미국행이 비효율적일 수 있었지만 약 5일여의 여유 시간이 생겨 미국에 가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 LG의 미국행을 부추길 수밖에 없었던 웃지못할 사연이 있다. LG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항상 같은 호텔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올해 그 호텔의 주인이 중국계 인물로 바뀌었단다. 1월은 중국인들이 가장 여행을 많이 떠나는 시기라고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중국계 새 호텔 주인이 "우리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한다"며 LG에 으름장을 놨다. 터무니 없는 조건에 억지로 사이판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LG는 내년 1월 15일 경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그리고 2월 7일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새로운 땅 미국 애리조나에서 LG 우승의 꿈이 영글어질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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