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안 된 부분이 많다. 2라운드부터는 만만한 팀이 없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이 개막 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28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63대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의 변칙수비에 당황해 오랜 시간 끌려다니다 3쿼터 막판에야 균형을 맞췄고, 4쿼터에도 종료 27초 전 박혜진의 극적인 공격리바운드 뒤 골밑슛으로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저쪽에서 타이트하게 나오니까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끌려가다 어려움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이겼으니 거기에 만족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사실 오늘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연승이 깨지지 않을까 싶었다. 상대 외국인선수가 8분밖에 뛰지 않았는데 내용상으론 진 것이나 다름 없다"고 덧붙였다.
4쿼터 막판 박혜진의 리바운드 후 골밑슛이 결정적이었다. 위 감독은 "중요할 때 혜진이가 리바운드 잡아서 넣은 뒤 14초를 막았다. 이미선의 슛이 들어가지 않는 행운이 따랐다"며 "상대 패턴이 걸릴 수 있으니 슛을 쏘기 전에 파울로 빨리 끊으라고 했다. 혜진이가 파울이 4개였는데 7초 남았을 땐 미선이를 막게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위 감독은 시즌 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사령탑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부임 첫 시즌 지옥훈련으로 우리은행을 꼴찌에서 1등으로 만든 그였다. 하지만 이번엔 준비부족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위 감독은 "준비가 안 된 부분이 많았다. '잊고 있었던 게 있구나'라는 생각이 나더라. 대표팀 다녀오는 바람에 등한시한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경기 전에 갑자기 하는 건 만만치 않다. 라운드가 계속 될수록 경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앞으로 험난한 경기를 예상한 것이다.
그는 "2라운드부터는 만만한 팀이 없을 것이다. 우리도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용인=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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