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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연기자 복귀는 무려 3년 여만에 성사됐다.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남파공작원이 되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동창생'으로 컴백한 것. "좀더 시간을 갖고 작품과 캐릭터에 접근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동창생'을 복귀작으로 선택했을 때 의아한 시선도 많았다. '아이리스', '포화속으로'가 모두 어두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한 가지 이미지에 갇히는 걸 지양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승현은 "처음엔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동창생' 시나리오를 받았다가 중간에 닫았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에게 시나리오를 준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도 들어 결정했다. 끝까지 (한 캐릭터를) 한 다음에 다시 새로운 걸 해봤을 때 그때 변신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어설프게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깊이 연구해서 해보고 싶었다는 것.
영화는 누적 관객수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그쳤지만, 최승현의 연기만큼은 호평받았다. 남파공작원이란 설정에 맞춰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쳤고, 특히 카리스마 있는 눈빛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대사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눈빛 하나로 비극적인 인물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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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완벽주의적인 성격은 지금의 최승현을 있게 한 이유가 됐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유행을 선도해나가는 모습에 대중은 매력을 느꼈다. 최승현은 "그런 심리가 나한테는 원동력이 됐다. 만족을 쉽게하는 성격이 아니라 항상 긴장 상태로 있기도 하고, 아니면 때로는 새로운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그래서 몸은 쉴 때가 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항상 움직인다. 항상 다음에 할 것들을 생각하고 있으니까. 다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 그것밖에 못하게 되니까 그때 그때 가슴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것에 직면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승현은 인간 최승현, 배우 최승현, 빅뱅 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20대 중반의 청년이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며 그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 자아가 확고히 자리잡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프로는 달랐다. 그는 "밸런스를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두 가지 분야에서 그때그때 최대한 빨리 능력치를 끌어올리려 하는 편"이라며 "많이 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실속있는 편은 아니다. 한편으론 너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영감이 없으면 못 움직이는 스타일이 내 개인적으로 봤을 땐 단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뭐 하나 소홀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그래서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서 일부러 앨범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촬영하는 동안에는 대중에 노출될 기회가 거의 없다. 빅뱅 역시 다작하는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는 공백기가 길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가수와 배우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고. '포화속으로' 때는 솔로 앨범 '턴 잇 업'과 GD&TOP 유닛 앨범을, 현재는 '둠 다다'를 발표했다. 앨범 역시 각종 차트를 강타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승현은 "이제부터는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게 아닌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을 향해 질주하기보다는 어떤 걸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그걸 고민할 수 있는 용감한 아티스트가 되길 제 자신에게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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