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그 자체였다.
8년 만에 꿨던 K-리그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1% 모자랐다. '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뒷심 부족으로 K-리그 정상 등극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시즌 아시아를 품은 울산의 상승세는 올시즌에도 계속 이어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마라톤 전략'이 제대로 실현됐다. 울산은 3월 2위(3승1패)→4월 4위(1승3무1패)→5월 2위(3승1패)→6월 2위(1승1패)→7월 1위(4승1무)→8월 2위(1승2무2패)→9월 3위(2승1무)→10월 1위(4승1패)→11월 1위(3승1패)를 기록,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자력 우승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막판 두 고개는 눈물이었다. 지난달 27일 부산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그래도 울산은 12월 1일 포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초를 남겨두고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고 0대1로 패했다.
포항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너스레를 떨었다. 극한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숙면을 취했다"는 김 감독은 "경기장에 오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오니 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했다. 농담도 건넸다. "부산전에서 패해 우리는 아쉬웠지만, K-리그에 전체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했다.
울산 선수들의 우승 의지는 강력했다. 경기 전날 스스로 합숙을 자청해 선수들끼리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의 핵'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 결장으로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상과 경고누적에서 돌아온 호베르또와 한상운이 공격라인에 가세했지만, 불안함을 지우기에는 부족했다. 묘수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최대의 공격이 최대의 수비'다. 비겨도 우승을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산은 정상적인 공격이 어려웠다. 밀집수비로 근근이 버텨내긴 했지만, 좀처럼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신욱과 하피냐의 빈 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장신(1m96) 김신욱이 없으니 최전방에서 공중볼 장악력이 떨어졌다. 하피냐가 없으니 볼키핑력에서 밀렸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골결정력 부재였다. 골문을 열 방법이 없자 울산은 후반 포항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김 감독은 경기 막판 포백 수비라인을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후반 40분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 대신 중앙 수비수 최성환을 교체투입했다. 그러나 포항의 거센 공격을 버티기 힘들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이 끝난 시점에서 결승골을 내줘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정상적인 경기를 했어야 했다. 구상했던대로 패싱과 볼키핑 축구를 해야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스리백으로 바꿨다. 박성호가 투입돼 계속 고공 플레이를 해 스리백으로 대비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아쉽게 프리킥에서 실점한 것이 가슴아프다"고 전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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