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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동해안 더비'서 발견한 K-리그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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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포항이 2013 K리그 클래식 패권을 놓고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울산 서포터즈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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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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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이들이 K-리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유럽축구에 비해 떨어지는 긴장감과 박진감이다. 또 스타 플레이어 부재도 걸린다.

하지만 12월 1일,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다. 무대는 단일리그임에도 어느 순간 단기전의 챔피언결정전 성격이 돼 버린 울산-포항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이었다. 내년시즌 K-리그 흥행에 대한 희망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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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해안 더비'를 관전하기 위해 울산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는 총 2만3012명이었다. 포항 서포터스는 40대의 버스를 빌려 원정 응원석을 메웠다. 개인 차량을 이용한 포항의 일반 팬들까지 합쳐 3000여명이 스탠드 오른쪽을 꽉 채웠다. 울산 팬들도 뒤질 수 없었다. 2만여명의 구름 관중이 1층과 2층을 뒤덮었다.

1년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당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울산월드컵경기장에는 4만여명의 관중들이 몰렸다. 모두가 울산의 우승을 위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동해안 더비'에선 울산과 포항 서포터스가 나뉘어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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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긴장감도 만점이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항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비겨도 K-리그를 품을 수 있었던 울산은 포항의 거센 공격을 강한 압박과 밀집수비로 막아냈다. 넣으려는 포항과 막으려는 울산의 팽팽한 기싸움이 90분 내내 이어지면서 팬들은 한 순간도 그라운드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동해안 더비'에는 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들이 모두 녹아있었다. 팬들이 경기 관람을 위해 지불한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우승을 확정지은 포항의 버저비터 골에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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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팬들에게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는 경기는 K-리그 클래식에서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밖에 없었다. 슈퍼매치는 매 경기 4~5만명을 육박하는 관중들이 환호한다. 그래서 '동해안 더비'의 부활이 반갑기만 하다.

반짝 부활에 그쳐서는 안된다. 내년에도 '동해안 더비'는 울산과 포항 팬들의 환호로 넘쳐나야 한다. 더비 활성화는 K-리그 흥행의 필수요소다. '동해안 더비'에서 발견한 흥행 희망은 K-리그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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