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나외환은 하루 아침에 외국인 선수 한명을 잃었다. NBA 스타 듀란트의 약혼녀로 유명세를 탔던 외국인 선수 모니카 라이트(25)가 4일 새벽 구단 통역하게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팀을 이탈했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오전에 보고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동기 감독에 따르면 라이트가 통역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은 '얘기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 시즌 잘 치르기 바란다'는 식이었다.
모니카는 하나외환이 이번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뽑았다. 그런데 국내무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 감독은 "라이트가 곧 있을 올스타 브레이크 때 5박6일 일정로 미국을 갔다 오고 싶다고 해서 허락을 한 상황이었다"면서 "미팅 때 플레이에 대해 주문을 해도 집중하지 못했다. 지금 팀에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팀을 이탈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 아버지의 신병 때문에 팀을 떠난 게 아니라면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하나외환이 라이트의 에이전트에게 확인 결과, 라이트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WKBL는 라이트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고 있다. 라이트가 야반도주를 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WKBL의 드래프트를 통해 하나외환과 정식 고용 계약서를 작성하고 국내무대에서 뛰었다. 그런 선수가 일방적으로 무단이탈한 이상 임의 탈퇴 처리가 가능하다.
하나외환은 대체 선수를 구할 때까지 전력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조동기 감독은 "부랴부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지만 지금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 스페인이나 다른 유럽리그가 끝나는 시점에 풀리는 선수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자농구에선 국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나는 외국인 선수가 가끔 나왔다. 그들은 부모의 신병 등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계약 파기를 하고 팀과 이별했다. 하지만 라이트는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고 팀을 이탈했다. WKBL과 하나외환을 무시한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
WKBL과 하나외환은 라이트 사건을 제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국내무대에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FIBA(국제농구연맹)를 통한 제재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냥 넘기면 WKBL과 하나외환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뛰기 싫으면 그냥 떠나도 괜찮은 호구가 되고 만다.
부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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