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WCG(월드사이버게임즈) 2013 그랜드 파이널이 2년만에 되찾은 한국의 종합우승과 각종 새로운 기록들을 세우며 이달 초 폐막했다.
지난 1일까지 중국 쿤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에는 무려 15만5000여명이 현장을 찾아 e스포츠의 향연을 즐겼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에서 11여만명이 들어차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는데, 한 해만에 또 다시 신기록이 쓰여졌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종합우승은 한국의 몫이었다. 지난해 중국에 우승을 내줬던 한국대표팀은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워크래프트3'와 '크로스파이어' 종목을 제패한 중국대표팀과 동률을 이뤘지만 은메달 2개('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를 획득, 은메달 1개('리그 오브 레전드')에 그친 중국을 꺾고 지난 2011년 이후 2년만이자 역대 8번째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두 나라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일본, 이란이 각각 '월드 오브 탱크'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IV', 'FIFA 14' 종목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 1개씩으로 공동 3위를 달성했다.
역시 한국의 핵심 금맥이었던 '스타2'에서의 선전이 종합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스타1'에 이어 '스타2'에서도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은 김민철 김정훈 원이삭 등 3명의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며 효자종목임을 입증했다.
올해 다시 정식종목이 된 세계 최고 인기의 '리그 오브 레전드'도 한국의 종합우승 전선에 큰 힘이 됐다. 한국의 CJ블레이즈는 결승전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은 중국의 OMG팀을 2대0으로 제압하는 등 우승까지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 대기록까지 세우며 한국에 2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종목은 단연 '워크래프트3'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WCG 정식종목에서 물러나는 '워3'의 마지막 결승전에서 한국의 장재호는 중국의 후앙시앙에 1대2로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워3'의 고별 무대에서 특별 트로피와 반지를 받은 장재호는 "WCG '워3'의 마지막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재호는 인터뷰 도중 섭섭함 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였다. '워3' 3~4위전에서는 한국의 엄효섭이 중국의 렌진양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워3' 결승전이 열린 현장에는 무려 6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주최측이 컨벤션센터 A홀의 출입을 막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됐다. WCG 이수은 대표는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이 지난해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내년 개최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더욱 새롭고 발전된 모습의 WCG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은 총 5개 언어, 42개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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