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만만한 상대는 한 팀도 없다. 그렇다고 넘지 못할 산도 없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넘어 8강 진출도 허망한 꿈이 아니다.
일단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중요하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시계는 첫 과제로 16강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럽의 신흥강호 벨기에, 다크호스 러시아,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 역대 월드컵과 비교하면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도 궤도에 올랐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희비는 엇갈렸다. 2006년 독일월드컵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1차전에서 토고를 2대1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원정 승리를 거뒀다. 또 박지성의 동점골을 앞세워 최강 프랑스와 1대1로 비기며 16강 진출의 환상에 젖었다. 그러나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대2로 패하며 날개를 접고 말았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은 달랐다. 첫 발걸음에서 그리스를 2대0으로 제압한 한국은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 나이지리아전에서 2대2로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브라질월드컵도 환경은 똑같다. 16강에는 각 조 1, 2위가 오른다. 특히 H조 4개국의 전력이 엇비슷해 물고 물릴 가능성이 있다. 벨기에는 조직력에 허점이 있고, 러시아는 기복이 있다. 알제리는 큰 무대에 약하다.
일단 3승(승점 9)이면 금상첨화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매경기 결승전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각 팀 사령탐도 어떤 경기에 총력전을 기울지 생각이 제각각이다. 부상 또한 변수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와 1,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1대2로 역전패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베스트 전력도 아니었다. 알제리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H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 홍 감독도 "매 경기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지만 전략적으로 볼 때 첫 두 경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말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홍명보호의 16강 시나리오는 2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승1무(승점 7)는 16강 진출에 이견이 없고, 2승1패(승점 6)도 최적의 결과다. 2승1무의 경우 러시아와 알제리를 꺾고 벨기에와는 비기는 전략이다. 16강은 물론 경우에 따라 조 1위도 가능하다. 2승1패도 실현 가능한 목표다.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러시아와 알제리를 잡아야 한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반면 1승2무(승점 5) 혹은 1승1무1패(승점 4), 1승2패(승점 3) 등으로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 팀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고 혼전양상이 전개되면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전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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