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말 '메니피'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올해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리딩사이어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압도적으로 리딩사이어를 차지한 '메니피'는 12월 첫째 주 현재 순위에서 2위 '포레스트캠프'의 수득상금(47억5000만원) 보다 20억원 이상 많은 67억7000여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수득상금은 69억2800여만원이었기에, 그랑프리를 남겨둔 현재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리딩사이어'(Leading Sire, 최고의 부마)'란 한해 자마들이 거둔 총상금이 가장 많은 '부자' 아버지를 일컫는다. 따라서 이 순위는 씨수말의 가치척도와 마찬가지다.
올 해 '메니피' 자마들의 성적은 모두 128두가 출전해 64두가 103승을 거두어 승률 14.3%, 복승률 26%를 기록, 지난해(승률 17.5%, 복승률은 30%)와 비교해선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6마리가 8번이나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어, 2위 기록(2마리 4번 우승)을 한참이나 앞서있어 압도적인 존재감 만큼은 여전하다.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06년 도입된 '메니피'는 전설적인 씨수말 '스톰캣'의 직계혈통이다. 2세 부문 씨수말 순위 1위 답게 '메니피'는 조기 완성형 혈통의 메카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메니피' 가문이 자랑하는 대표마는 '스피디퍼스트'. 이 경주마는 삼관경주 중 하나인 '코리안 더비(GⅠ)'와 '코리안오크스(GⅡ)'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 7억2000여만원의 상금으로 부산 경주마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니피' 신드롬은 경매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0월과 11월 2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된 경주마들은 모두 '메니피'의 자마였다. 9월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가 6000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메니피'의 몸값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리딩사이어 순위는 매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어 '메니피'의 전성시대가 2014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민간 씨수말이 '엑톤파크'의 자마들이 거둔 승률은 16.9%, 복승률 28.5%로 메니피를 앞서고 있고, 출전자마가 51두에 불과하지만 2마리가 4번이나 대상경주를 따내는 등 메니피를 긴장시키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도입된 씨수말 '한센'을 비롯해 마사회 신규 씨수말과 민간 씨수말들이 가세하면서 향후 생산시장 판도는 한층 더 다이내믹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올해 수득상금 67억7000여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씨수말 '메니피'가 올해도 리딩사이어를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