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외국인 타자가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야구에서 외국인 타자가 마지막으로 활약한 게 지난 2011시즌이었다. 올해까지 2년 동안은 팀들이 전부 외국인 투수만 데려왔다. 외국인 타자가 투수에 비해 성공 확률이 낮다고 봤다. 그런데 내년부터 다시 외국인 타자를 볼 수 있게 됐다. KBO가 국내 선수 자원 부족을 이유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한 명(2명→3명, NC는 4명) 늘리면서 타자를 영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타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다수의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는 로또와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신중하게 판단하고 데려와도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투수에 비해 야수가 더 어렵다고 본다.
이같은 고민은 이웃 일본 야구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국내 야구보다 훨씬 일찍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왔다.
일본야구판에서 그동안 살아남은 외국인 타자들은 일본야구에 빠르게 적응한 타자들이었다.
또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몇 가지 법칙이 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대신 주목해야 할 수치는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년도 성적이다. 그 수치 중에서도 삼진 비율과 타율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다년간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관여했던 전문가들은 삼진 수가 5타수에 1개 이하 또는 많아도 4타수에 1개 이하여야 하며, 타율은 2할8푼 이상이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맷 머튼(한신)이나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미국 트리플A에서 이 같은 성적을 보였고, 일본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반면 홈런을 아무리 많이 쳤어도 삼진이 많은 타자는 영입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본 야구의 기준이 국내야구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한국야구는 일본 야구와 많이 닮아 있다. 한국과 일본 투수들은 미국과 달리 공격적인 성향 보다는 타자를 유인해서 처리하려는 투구 패턴을 보인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살아남는 타자들은 스윙의 파워 못지 않게 나쁜 공을 골라낼 수 있는 선구안과 방망이의 컨택트 능력이 성공 조건이 된다.
일본 구단은 실패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한국과 대만에서 성공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살핀다. 타이론 우즈의 경우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2002년까지 5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에서 통산 타율 2할9푼4리, 174홈런을 친 우즈는 일본에 진출해서도 요코하마와 주니치에서 중심타자로 인정을 받았다. 세 차례(2003년, 2004년, 2006년) 홈런왕, 베스트9(2004년, 2006년, 2007년)에도 3번 뽑혔다. 한국도 일본과 대만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을 예의주시해서 살핀다.
최근 내년 국내팬들에게 선보일 외국인 타자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의 호르헤 칸투(29), NC는 에릭 테임즈(27), 넥센은 비니 로티노(33), 롯데는 루이스 히메네스(29)를 영입했다. 다른 팀들도 이달 중 또는 늦어도 다음달초까지 전부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국내야구에 통할 것이라며 제2의 우즈, 제2의 발렌틴을 기대한다. 그런데 큰 성공을 거두는 외국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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