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이번엔 없어질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개정에 나선다. 아무도 지키지 않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을 없애는 것이 주요 골자다.
프로야구 10개구단 단장들은 19∼20일 제주도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에 대해 내년 1월 7일 열리는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야구규약에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1년 계약에 옵션 포함 30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듬해 재계약때는 최대 30% 인상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를 지키고 있는 구단은 없다고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떤 선수는 100만달러가 넘는다는 말도 나오고 이는 구단들도 사실상 인정을 하는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선 무용론은 최근 몇년 간 계속 나왔던 얘기다. 실제로 단장 회의에서 철폐에 대해서 자주 논의가 됐었다. 그러나 결론은 항상 "그래도 상한선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뜻에 따라 존속이었다.
이번엔 어떻게든 바뀔 것으로 보인다. KBO 양해영 총장은 "구단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많아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결정은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서 하게 된다"고 했다.
상한선을 올리거나 철폐하는 방법이 있고, 초창기처럼 트라이아웃을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한선을 현재의 30만달러에서 현실적으로 100만달러 등으로 높인다는 것. 그렇게 될 경우 150만달러를 주고서 100만달러라고 할 수도 있어 크게 실효성이 없다. 대부분은 상한선을 높이는 바엔 차라리 철폐하는 것이 낫다는 쪽이다. 하지만 거액의 액수가 공개되는 것이 아무래도 구단에게 부담이 되고 외국인 선수 몸값을 더욱 올리게 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트라이아웃은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모두 모아 드래프트형식으로 선수를 뽑는 것을 말한다. 연봉 상한선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한국 구단간의 경쟁으로 몸값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고, 전력 평준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높은 수준의 한국프로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할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나올지 의문. 만약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진다면 외국인 선수 제도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트라이아웃 연봉 상한선을 100만달러로 인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된다.
이번엔 어떻게든 사문화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바뀌게 될 듯하다. 10개구단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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