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14시즌을 위한 큰 그림을 완성했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 목표를 위해 2013시즌 드러난 문제점 중 몇 가지를 해결했다. 일단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FA 최대어 포수 강민호를 75억원에 잡았다. 또 FA 좌완 불펜 강영식을 17억에 눌러앉혔다. 중심 타전 보강을 위해 두산에서 FA로 풀린 거포 최준석을 35억원에 영입했다. 지금까지 FA 자금으로 127억원을 썼다.
롯데는 아직 쓰려고 준비했던 돈을 다 투자하지 못하고 남겨두고 있다. 최근 롯데가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KIA 출신 우완 윤석민에 안부 전화를 했었다. 그냥 안부를 묻자고 전화를 했던 건 아니다. 윤석민의 의지를 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은 우선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국내팀과 계약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은 열어두는 게 맞다. 윤석민이 국내로 돌아올 경우 관심을 보일 구단은 롯데 뿐이 아니다. 원소속팀 KIA를 비롯 마무리와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싶은 구단은 전부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 롯데도 그중 하나이고 이미 강민호급 이상의 돈을 쓸 준비가 돼 있다.
롯데로선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올해 클로저를 했던 김성배와 차세대 마무리로 생각하는 최대성 둘을 놓고 저울질 할 생각이다. 김성배는 2013시즌 첫 마무리로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8블론세이브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우완 사이드암으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 부담이 큰게 문제다. 최대성은 이번 시즌 중반 오른 팔꿈치 수술을 했고, 재활 치료를 마친 상태다. 150㎞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갖고 있다. 정대현도 물음표다. 최대성이 제구가 잡히고 팔꿈치가 아프지 않다면 최적의 카드다. 하지만 검증된 카드가 아니다. 따라서 윤석민 카드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1번 타자도 비슷한 고민이다. 올해는 김문호 이승화 둘에게 기대를 걸었다. 둘다 잘 하다가 부상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김문호가 발목을 다쳤고, 이승화는 무릎이 말썽을 부렸다. 구단의 미래를 봐선 김문호의 가능성이 터져주면 가장 좋지만 역시 미지수다. 이승화는 마무리 캠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승화는 잦은 부상이 최대 약점이다.
롯데는 이 불안한 타순 1번을 보강하기 위해 타 구단과 수 차례 트레이드 논의를 해왔다. 적임자가 구단 내부에서 성장하지 못할 경우 물밑 논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른 구단에서 돈을 요구할 경우도 큰 장애물은 되지 않을 것이다.
롯데는 2014년 1월 중순 해외 전지훈련 전 두 가지 불안요소 중 어느 한쪽을 제거하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그래야 우승할 수 있는 전력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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