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로 안붙게 되니까 정말 좋네요. 대신 월드시리즈에서는 꼭 만나야죠."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추신수의 텍사스 행에 대해 부러움과 기쁨의 뜻을 내비쳤다.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점에 대해서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부러움의 뜻을 나타냈고, 또 추신수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텍사스로 떠나 정규시즌에서 더 이상 맞대결을 하지 않아도 된 점에 관해서는 "진짜 좋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류현진은 2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류현진 몬스터쇼' 야구캠프에 참석해 절친한 사이인 김현수 양의지(이상 두산), 손주인(LG) 등과 함께 야구 꿈나무들을 한 수 지도했다.
때마침 이날은 추신수의 텍사스행이 확정된 날. 이날 오전(한국시각)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추신수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텍사스 입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와 같은 에이전트(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인 류현진 역시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류현진의 첫 소감은 "부럽다"였다. 같은 메이저리거로서 추신수가 FA로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것이 부럽다는 반응. 류현진은 지난해 말 LA다저스에 입단하면서 포스팅 비용(5170만 달러)을 제외하고 순수 연봉으로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었다. 그러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하며 단숨에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 최고액 계약을 하자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러움도 잠시, 류현진은 이내 추신수의 텍사스행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선배이자 친한 동료인 추신수가 초대형 계약을 맺은 것 자체도 후배로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던 추신수와 내년 시즌에는 맞대결을 펼치지 않게 된 점이 더 반가웠다.
류현진은 "신수형과 떨어지게 돼 정말 좋다. 사실 올해 맞대결을 펼칠 때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와 추신수가 올해 뛰었던 신시내티는 같은 내셔널리그(NL)에 속해있다. 각각 서부지구와 중부지구로 나뉘어 있지만, 어차피 같은 리그라 맞대결도 총 7차례 있었다.
이중 류현진이 선발로 나와 추신수와 맞붙은 것은 1경기. 지난 7월 28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신시내티전이었다. 당시 결과는 삼진과 내야땅볼, 그리고 볼넷 1개를 허용한 류현진의 판정승. 이후 '코리안 메이저리거'끼리의 맞대결을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시 매우 큰 부담을 느꼈던 것.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규시즌에서 추신수와 류현진이 만날 일이 없다. 추신수의 새 소속팀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이기 때문. 인터리그 경기가 열리지만, LA다저스와 텍사스의 맞대결은 없다.
바로 이런 점이 류현진에게는 반가웠던 것. 류현진은 추신수에 대해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서로 최대한 안 만나는 게 좋았는데, 이제 안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텍사스와 LA다저스가 각각 리그 챔피언을 차지한 뒤 월드시리즈에 오른다면 두 선수는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부담스럽긴 해도, 이런 시나리오는 류현진과 추신수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래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서는 당연히 만나고 싶다"면서 "만약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또 최선을 다해 붙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물 메이저리거가 과연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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