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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종호는 야수진이 두터운 삼성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한 NC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다. 김 감독은 빠른 발을 가진 그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두산에서 발굴했던 이종욱처럼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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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종호는 보란 듯이 모두의 편견을 깨뜨리고, 10억원의 가치를 입증했다. '대도'에 등극하면서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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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종호는 아내 박수정씨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는데 임신을 하게 됐다. 무명선수에 불과했던 그에게 세상의 시선은 부담이었다. 김종호는 "뱃속에 아이가 있을 때 아내와 제대로 외식 한 번 못했다. 아내가 밖에서 남편 얘기도 못하고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의 보살핌 없이 혼자 태교를 책임진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생각했다. 성공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어야만 했다. 아버지로서 책임감은 김종호를 진정한 1군 선수로 만들었다. 쉴 새 없이 뛰면서 온 몸이 상처 투성이였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 부상의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버지의 책임감으로 성공시대를 열었지만, 올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김종호는 "후반기 들어서 30경기 정도 남았을 때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때 타율도 많이 떨어졌다. 올해부터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야겠다. 전반기부터 더 치고 나가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3할 타율을 달리던 김종호는 8월 중순부터 타율이 급격히 떨어져 2할7푼7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게다가 팀은 FA 이종욱과 외국인선수 에릭 테임즈를 데려오며 외야수를 보강했다. 테임즈가 1루수로 갈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았던 올해와 달리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종호는 "내년에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오히려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어 좋다.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내년에도 도루왕 경쟁을 하고 싶다. 올시즌엔 다른 구단에 뛰는 선수들이 부상도 많았고, 막판엔 잘 뛰지 않더라. 내년엔 경쟁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 목표를 물었다. 주전으로 도약했음에도 그에게선 '생존'이란 답이 들렸다. 김종호는 "아빠로서 내년엔 또다른 책임감이 클 것 같다. 제일 큰 목표는 자리를 확실히 잡는 것이다. 멤버도 보강됐으니 살아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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