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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KIA 1루, 주인공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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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는 KIA 최희섭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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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심연이 깊게 드리워있다. KIA의 1루수, 도무지 주인공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 시즌 개막때까지 이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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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루수는 팀을 대표하는 강타자가 맡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내야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공격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는 까닭. 또한 위치상 왼손잡이 선수가 서면 조금 더 유리한 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이승엽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오른손잡이 선수도 얼마든지 간판 1루수가 될 수 있다.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넥센의 오른손 거포 박병호였다.

KIA에도 원래는 1루의 주인이 확고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왼손 거포 최희섭. 오랫동안 KIA 1루를 지켜왔다. 하지만, 상황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그간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루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최희섭은 78경기에 밖에 나오지 못했다. 이러면 '주인'이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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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상황이 복잡해졌다. 특히 2014시즌에는 KIA의 1루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전망이다. 자리는 하나인데, 경쟁자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기존의 주인이었던 최희섭이 2014시즌에 대해 뜨거운 각오를 밝힌 상황. 최희섭은 최근 수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존심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동기부여를 많이 하고 있는 최희섭은 팀의 중심타자와 더불어 1루수 자리 역시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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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영입한 우투우타 내야수 브렛 필.
하지만 각오만으로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력으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일단 KIA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주의해야 한다. 필은 일단 체격(1m93, 98㎏)부터 최희섭(1m96, 99㎏)에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프리미엄도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48경기에 나왔다.

그간의 성적으로 보면 장타력은 최희섭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KIA 스카우팅리포트는 필이 콘택트 능력과 찬스에 강하다고 설명한다. 정교한 타자라는 뜻이다. 게다가 필은 1루 수비에 익숙하다. 외야 경험도 있지만, 주로 1루수를 맡았다. 때문에 최희섭의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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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는 최희섭이 좌타자이고 필이 우타자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면 둘 중 하나는 지명타자로 나서야 하는데, 그건 팀 엔트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또 다른 1루 경쟁자는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올해 최희섭이 빠진 자리를 메웠다.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에 9홈런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잠재력이 조금은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아 2014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주형은 사실 최희섭이나 필에 비하면 공격과 수비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 원래 3루수 출신이라 가끔 엉성한 모습도 나온다. 그러나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보완을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김주찬 역시 1루수 변신 가능성이 열려있다. 원래 포지션이 외야수지만,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선동열 감독은 1루수 전환 카드도 고려했었다. 그러나 확실히 1루수 김주찬은 낯설다. 게다가 KIA 외야진도 이용규가 떠나면서 선수층이 얇아진 면이 있다. 이대형이 왔고, 김원섭의 복귀가 예상되지만 김주찬이 빠질 경우 수비력 약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김주찬의 1루수 변신은 사실 매우 희박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1루수 후보들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 1루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이런 혼전 구도 속에 진정한 KIA 1루의 주인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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