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적으론 분명히 늦은 귀국이다. 이제껏 박찬호 추신수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보통 시즌이 끝난 뒤 귀국했다가 12월말이나 1월 초에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시즌을 마친 뒤엔 11월 14일에 출국을 했었다. 하지만 올해 추신수는 FA계약이 늦어지면서 미국에서 계속 머물렀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라는 역대 외야수 FA 6위이자 아시아 선수 최고액 계약을 한 뒤에야 한국땅을 밟았다.
추신수가 30일 금의환향했다. 무려 13개월만에 귀국.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오전 6시30분쯤 도착한 추신수는 부인 하원미씨와 아들 무빈,건우 군, 딸 소희 양과 함께 오전 7시쯤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왔다. 부산에서 올라온 아버지 추소민씨가 최고의 선수가 된 아들과 반가움의 포옹을 했고, 어머니 박유정씨는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추신수는 "이 시기엔 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국에 나오기 힘들다. 좋은 계약을 해서 부모님과 지인들께 인사를 하기 위해 2주 정도 스케줄을 냈다"면서 "이제 받은 것을 돌려드릴 때다. 어려운 분들도 돌아보고 가족과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텍사스와의 대박계약보다는 만족스러웠던 시즌에 의미를 뒀다. "올해 좋은 팀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좋은 기회였다"는 추신수는 "계약도 중요하지만 올시즌이 정말 만족스러웠고, 계약까지 잘해 다른 때보다 의미있는 한해였다"고 했다.
텍사스는 자신의 목표와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FA라는게 선수가 직접 팀을 선택하는 유일한 기회이고, 평생 한번밖에 못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 가족, 지인들과 상의를 많이 했다"면서 "여러팀에서 오퍼가 왔었고, 관심을 보였다. 이기는 팀이 중요했지만 가족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냐도 첫번째 목표만큼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 모든 것을 고려하다 보니까 텍사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좌익수로 뛰는 것에 대해 "올해 중견수로 뛰면서 이보다 더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잘 소화했다"며 자신감을 보인 추신수는 "좋은 기록을 내고 좋은 계약을 한 것이 나 혼자가 아닌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준비를 잘해서 텍사스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20도루, 112볼넷, 107득점 등 1번타자로서 최고의 기록을 세운 추신수는 300출루(162안타, 112볼넷, 26사구)를 가장 만족스런 기록으로 꼽았고, 지난 5월 8일 애틀랜타전서친 끝내기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했다.
"이 자리까지 혼자 힘으로 온 게 아니다. 그래서 이제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는 얼마를 받는 선수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 선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적게 받든, 많이 받든 똑같이 난 추신수다"라며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했다.
추신수는 30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걸 시작으로 은사인 고 조성옥 감독을 찾아갈 예정이고, 1월 4일에는 팬클럽 미팅에도 참석한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 사회 공헌활동 등을 마치고 12일 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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